새마을교육은 농촌지도자들의 정신계발에 역점을 두고 출발했다. 이후 정신교육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여 ‘한국적 국민정신교육’의 모형으로 정착되었다. 새마을지도자 양성훈련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한 ‘새마을교육’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국가발전을 위해 훌륭한 국민이 되기 위한 성인교육’을 뜻하게 된 것이다. 새마을교육이 우리나라의 사회교육 발전에 끼친 영향과 그 의의는 자못 크다. 또한 새마을교육은 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지도급인사들의 가치관 정립과 시대정신의 공유를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한 바도 크다. 그러면 새마을교육 프로그램의 특성과 내용이 무엇이기에 이러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1)우선 새마을교육의 목표는 태도변화에 두고 있다. 새마을운동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습득은 그 다음이다. 따라서 감화력과 설득력을 갖춘 교과목과 교육방법을 통해 자기성찰과 행동동기를 부여하는 정의적 교육행태를 취하고 있다. (2)성공사례의 청취가 중요한 정신교육과목으로 제시되었다. 역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감동이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역동적인 인간상을 창출하고 도전정신을 계발한다. (3)역사･안보･경제･문화 등 각 부문에 걸친 체계적이고도 열정적인 저명인사들의 강의로 사명감 고취와 국가관을 정립한다. (4)야간 분임토의를 통해 주간강의의 내면화는 물론 민주적 의사결정 훈련과 사례, 정보의 교환, 자기반성, 지행일치의 실천의지를 북돋운다. (6)합숙 교육은 새마을정신을 생활화하는 훈련기회로서 ‘생활 즉 교육’을 강조하여 정리정돈, 청결유지, 절전절수, 질서준수 등 잘 알고 있으나 습관화 되어있지 않는 행동규범들을 몸소 실천토록 한다. (7)교직원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솔선수범적인 자세로 동기를 부여하고 연수생들과 똑같은 합숙생활로 일체감을 조성한다. (8)모든 환경은 교육에 몰입 할 수 있도록 ‘교육도장(道場)화’하여 정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9)교육시간은 휴식시간을 짧게 주고 잡념이 끼어들 수 없도록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틈 없이 강행군한다. 면회, 외출, 외박, 신문, TV수신도 금하여 ‘문화적 고도(孤島)’를 형성한다.(10)모든 시설, 자료, 게시물은 교재화 한다. 명언명귀를 게첨하고 꽃 한포기 나무한그루도 태도변화를 위한 교육적 재료가 될 수 있도록 배치하고 관리한다. (11)명상, 노래 부르기, 대화의 시간 등을 통해 인간적인 교류와 소통을 진작시켜 정서순화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도한다. (12)서신지도, 통신교재발송, 현지출장 등의 사후지도를 통해 교육의 지속성을 도모한다.
새마을교육은 일반교육과 달리 외원변화가 아니라 내원교정 즉 근본적인 가치관 변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단순한 의식의 변화만이 아니라 실천을 생명으로 강조한다. 직업, 지위, 연령, 학력에 관계없이 동일한 복장과 대우, 동일한 교육내용으로 훈련함으로서 상호교육의 효과를 더욱 높인다. 새마을교육의 이러한 특성으로 새마을교육을 이수한 많은 사람들이 금연과 금주를 한다든가 동네골목을 스스로 청소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모습을 보인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민주화의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강훈식 훈련방법이나 딱딱한 교육내용에 대한 선입견들이 새마을교육에 대해 기피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실제 새마을중앙연수원의 사회지도층 과정도 1987년 대기업체 중견간부반을 끝으로 중단되었다.
새마을교육도 그 정체성은 유지하되 새마을운동의 환경변화와 함께 프로그램과 교육방법에서 변화와 보완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형식적이고 작위적인 성공사례의 발표보다는 사업추진에 대한 아이디어나 기법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분임토의 역시 교육일정의 단축과 현장열기의 저조 등을 고려하여 토의와 함께 정보교환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심성개발프로그램을 가미한 소집단 활동으로 학습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사물놀이, 건강강좌, 야외학습 등 실용적이며 즐겁고 흥미 있는 교육니즈에 부합한 참여식학습 과목들이 보강되고 각종 문화, 편의시설이 확충되어 합숙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차출식 교육은 한계에 와있으며 희망자중심의 찾아오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새마을교육도 학습자중심의 교육, 웰빙 시대에 걸맞는 신바람 나는 교육방법을 통해서 자발적 봉사와 실천의지를 결속해내는 실용적인 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정갑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부원장>
11호 (200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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