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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노르웨이의 종달새: Sissel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부른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공식 주제가 'Fire In Your Heart'와 ‘타이태닉(Titanic)’의 OST로 유명한 시셀(Sissel Kyrkjeboe Skoller)의 음악은 편하고 품위 있고 아름답다.

클럽 가수가 부르면 어울릴 것 같은 우아하고 평안한 시셀 음악의 분위기와 영화 ‘타이태닉’에서 그녀가 부른 아일랜드 민요풍 음악의 강한 인상과 음색 때문에 흔히 에냐(Enya)와 혼동되기도 하는 시셀의 음악은 광고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적격이다. 이영애가 나온 ‘자이’나 ‘SK Speed 011’ 광고, 드라마 ‘불꽃’ 등 시셀의 음악이 쓰인 예를 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지면이 필요하다. ’분위기’가 우선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시셀 음악의 특징은 에냐의 음악처럼 편안하고 부드럽게 들린다. 그러나 보컬이 말하는 악기에 가까운 에냐의 음악과 보컬이 우선되는 시셀의 음악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

‘노르웨이의 종달새’, ‘천사의 목소리’ 같은 미성이 강조되는 별명으로 불리며 셀린 디온과 오페라 스타 캐스린 배틀(Kathleen Battle)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음색은 흔치 않다. 그녀가 부르는 곡의 멜로디 라인은 언제나 보컬의 미성이 돋보이도록 느릿하면서 완만하게 조정된다.

노르웨이 민요, 슈베르트, 그리그의 가곡, 오페라 아리아, 아바, 딥 퍼플 등 민요, 클래식에서 팝, 락, 블루스까지 시셀이 구사하는 레퍼토리는 다양하지만 그녀가 어떤 곡을 부르던 그 곡은 언제나 시셀 만의 느낌을 갖는 클래식도 팝도 아닌 그녀만의 음악이 되기 때문에 흔히 그러듯이 그녀를 클래식 크로스어버(classical crossover)와 같은 어떤 특정 스타일로 한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셀이 어떤 곡을 부르든 그것은 그녀만의 품위 있는 음색이 강조되면서 듣기 편하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R&B 스타일처럼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편안함(easy-listening)때문에 어떤 스타일이든 소화해내는 다재 다능함이 제한되면서 음악적 한계가 그어진다. 원래 시셀을 위해 작곡된 ‘타이타닉’의 엔딩곡, ‘My Heart Will Go On’을 셀린 디온(Celin Dion)이 아니라 시셀이 불렀다면 에냐가 부른 ‘반지의 제왕’의 엔딩곡 ‘May It be’처럼 애잔하면서 우아한 ‘가곡 같은 팝(pop lieder)’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My Heart Will Go On’를 시셀이 불렀다면 셀린 디온과 같은 깊은 정서적 울림이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시셀의 레퍼토리는 다양하지만 언제나 그녀가 ‘편안함’이란 효과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계 내에서의 다양함일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은 그 곡이 그 곡처럼 들린다. 17살 처음 데뷔한 이래 스칸디나비아에선 부동의 스타이지만 ‘타이타닉’으로 처음 데뷔한 미국에선 신인인 시셀의 세계시장에서 가능성은 그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달렸다.

추천앨범: All Good Things (2000)

14호 (2005.10.27)

이석우 cura_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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