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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보사노바의 여왕: 小野リサ (Ono Lisa)

가수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인 오노 리사(小野リサ)는 일본인으로서 브라질 음악인 보사노바(Bossa Nova)의 최고 해석자중 한 명이며 21세기에도 보사노바가 번창하게 하는 가장 큰 힘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보사노바에 대한 남다른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의 보사노바에 대한 열정은 특이하게 시작된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10살까지 살긴 했지만, 그 후론 일본에서 산 그녀가 브라질 음악을 배운 것은 아버지의 나이트클럽에 출입하는 브라질 인들로부터이다.

그녀는 세계적인 스타이다. 그녀의 앨범은 외국 음악이 성공하기 힘든 미국에서 통상가격 $10가 아닌 일본과 같은 $30로도 성공적으로 팔려 왔다. 장진영의 하우젠 광고 등 여러 광고에 사용되어 한국에서도 그녀의 음악은 낯설지 않다. 집에서 한가로이 차라도 마시면서 듣고 싶은, 매우 편안해질 수 있는 음악, 재즈의 초보자도 가볍게 리듬을 탈 수 있지만 가볍지 않은 음악. 그것이 보사노바이며 오노 리사의 음악에는 그 매력이 잘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녀의 음악을 알아보기 전에 보사노바를 아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삼바는 브라질 하층민의 음악이며 축제와 같은 공공의 음악으로 축제의 순간과 같이 삶의 어두움을 잊도록 의도된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상류층은 삼바에 매력을 느꼈지만 그것을 그대로 즐길 수는 없었다. 상류층이 바라는 음악은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고 그들이 살면서 느낀 바를 대변해주는 음악이었다. 비트감이 강한 댄스 음악의 정서는 밝고 가볍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밝지도 가볍지도 않다. 그리고 상류층이 즐길 수 있었던 음악이 보사노바의 전신이다. 그 리듬은 삼바에서 강한 비트를 없애고 속도감을 떨어뜨린 것으로, 음계는 감미롭고 서정적이면서 대중적이었다.

보사노바의 원점은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Joao Gilberto와 작곡가 Antonio C. Jobim이 1958년 발표한 곡이다. 그들은 상류층이 즐기던 스타일에 가볍고 건조한 비브라토(음표의 피치에 반복적이고 빠른 변화를 주어 감정을 담는 기법)의 톤을 가진 쿨재즈(Cool Jazz)를 결합하여 보사노바를 만든다.

쿨재즈는 빠른 템포와 복잡한 멜로디, 하모니, 리듬이 강조된 결과 지나치게 들떠버린 50년대 비밥(Bebop)에 대한 반발이다. 쿨재즈에선 지나친 즉흥성으로 인한 불협화음은 억제되고, 톤은 부드러워지며, 리듬 섹션의 강세는 덜 거슬리게 된다. 거기에 재즈에선 보기 힘들던 편곡을 도입하여 재즈의 생명인 즉흥성을 허용하면서도 클래식과 비슷한 예측가능성을 부여하였다. 그 결과 지적이고 세련된 음악이 만들어진다. 그 정서는 부드럽고 차분하며, 때론 동양의 관조적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그러한 두 스타일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보사노바는 절묘한 균형 위에 서있다: 차분하면서 지적인 분위기와 삼바 리듬의 원초적인 즐거움. 그러나 보사노바는 모던 재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당김음 기법(syncopation: 강박 대신 약박이 강세를 받는 경우. 재즈의 기본 요소)과 화음전개를 사용하며 멜로디 라인은 성기고 반음계적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고 부조화처럼 들린다. 그러므로 모던 재즈의 시작인 비밥이 그랬듯 리듬에 맞춰 춤추기 어렵고 댄스 반주가 출발점인 스윙 재즈와는 장르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재즈가 연주 중심이라면 보사노바의 주류는 공연을 위한 보컬 곡이다. 그리고 느릿하면서 시원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리듬을 살려 작게 소곤거리는 보컬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 보사노바는 쿨재즈의 우아한 선율과 브라질의 축제 리듬이 결합된 재즈이다.

오노 리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18장의 앨범을 냈다. 다작임에도 작곡과 연주의 퀄러티는 대단하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음악가이자 뛰어난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앨범은 세계적인 작곡가, 연주자들과의 공동작업이다. 대개 자신의 작곡이 반, 남의 곡이 반이 들어가지만 그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되어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것은 개성이 강한 연주자간의 조화 위에 구현된다. 그녀의 앨범엔 보컬도 다른 악기와 공존하는 악기이며 음악은 그들 간의 대화라는 재즈의 이상이 잘 나타난다. 반주는 보조로서 보컬에게 눌리기 보다는 보컬을 감싸고 그 주위의 공간을 충실히 채우면서 보컬과 호흡을 맞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보컬로서 오노 리사의 존재감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그리고 그녀의 존재감은 그녀의 음색에서 나온다.

흔히 오노 리사의 음색을 비단결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보사노바의 일반론에 따라 속삭인다. 하지만 그녀의 속삭임은 노르웨이의 재즈 싱어 Silje Nergaard와 같이 사운드 라인이 가는 음색과는 다르다. 오노 리사의 음성엔 힘이 있다. 그러나 그녀의 음색이 R&B 가수처럼 선이 굵고 파워풀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성량은 풍부하다. 그러나 뭉쳐서 청자의 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단 자락이 너울대듯 엷게 산란(diffuse)되어 재즈의 일반적 음색이 그러하듯 악기음과 무리 없이 섞인다. 그러므로 그녀의 음색은 투명하면서 따듯하고 비단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러한 느낌은 릴팅 보이스(lilting voice: 피치의 오르내림이 부드러운 소리)에 의해 강화된다. 이런 음색은 비트가 강한 음악에선 묻혀버린다. 실제 오노 리사는 가벼운 비브라토조차 거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재즈나 보사노바의 달콤한 분위기에선 더 바랄 것이 없는 음색이다. 미성인 음색에 가는 것 같으면서도 성량이 풍부하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그녀의 음성은 비단 폭이 산들 바람에 하늘거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산들바람이 보사노바의 부드러운 리듬일 때 오노 리사가 불러내는 멜로디 라인은 진정한 비단이 된다. 세계적 수준의 작곡과 연주에 보사노바에 최적인 음색이 만날 때 우리는 그 비단을 흔드는 바람을 느낀다.

추천앨범: Serenata Carioca (2000)

이석우 cura_lee@hotmail.com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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