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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대지의 음악: Yae

야에(Yae, 본명 藤本八惠, 1975년생) 음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세계각지의 민족음악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웨덴, 루마니아, 중앙아시아, 이스라엘, 남아프리카, 브라질, 하와이, 오키나와 등 그녀가 동원하는 스타일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그러나 그녀가 동원하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들은 한 사람이 소화하기에는 벅찬 것이고 그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역시 자기 세계가 분명한 음악가에게는 무의미하다.



야에의 음악은 풍경화이다. 환경운동가였던 아버지를 둔 그녀는 음악이란 캔버스에 자신이 갔던 곳과 가고 싶은 곳의 자연을 그린다. 야에에게 그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음악은 그 땅의 자연과 사람을 그리는데 더 없이 좋은 재료이다. 곡의 소재에 따라 스타일도 달라지고 변하는 스타일에 맞춰 클래식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튜바, 아코디언, 아프리카 북, 二胡, 시타르, 음악용 톱 등 악기마저 다르지만 야에 음악의 분위기는 일정하다.



야에의 음악을 말할 때 흔히 ‘기분 좋게 졸음이 쏟아지는 편안함’을 언급한다. 일에 쫓기다 귀가하고 잠깐 몸을 쉬다 보면 다시 어수선하게 출근해야 하는 분주한 일상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여유를 주는 음악이다.

다양한 악기의 특징적인 음색과 악기의 여운을 살린 틈이 많은 사운드는 부드럽고 푹신하면서 울림이 풍부하지만 맑은 야에의 중저음과 매치되어 부드럽지만 무게가 느껴지는 공기감을 만들고 아름답고 친숙한 멜로디와 어울려 조용하고 차분한, 겨울의 맑은 밤하늘이 그려지는 분위기를 만든다. 그녀의 데뷔앨범이 뉴에이지 전문 레이블에서 발표되었고, 데뷔 전부터 CM이나 광고용 음악 중심으로 활동해 온 것은 이러한 야에 음악의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에의 음악이 마냥 부드럽기만 한 이지 리스닝 음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녀의 음악은 편안함을 주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것은 그녀 음악의 주제가 자연이라기 보다는 그 자연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의미는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며 자연을 그린다는 것은 땅을 딛고 사는 사람들이 마음에 그리는 풍경을 담는 것이다.



야에라는 이름이 알려진 계기가 된 게임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Crystal Chronicles)’의 주제가 ‘カゼノネ(바람의 노래)’은 여행을 떠나는 시점을 그리는 곡으로 알 수 없는 모험이 기다리는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기대와 불안함이 그가 살아온 초원의 정경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다. 그녀에게 달은 ‘지금 내 고향은 어디 있는가’를 묻는 대상이기에 의미가 있고, 옥상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맑은 푸른 색에 녹아 들어 날아보고 싶은 곳이기에 아름답다. 야에의 음악에 부드러움만이 아니라 우수와 그리움이 느껴지고 묘한 긴장감이 연출되는 것은 그녀가 자연의 풍경에 사람이 부여하는 의미를 그리기 때문이며 그녀 음악의 추진력은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보컬이다.



어머니 카토우 토키코(加藤登紀子)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야에의 음악 역시 가벼운 기분전환으로 듣고 잊어버릴 음악과는 거리가 멀고 세계각지의 음악을 즐기는 자신의 취향을 매니아적 우월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는 재능은 놀랍다. 그러나 곡의 완성도는 높지만 이지 리스닝 음악처럼 한 곡 한 곡의 인상이 남지 않고 구분 없이 흘려 듣기 쉬운 점, 스타일로는 다양하지만 정서적 내용에 있어서는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문제이다.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된다.

추천앨범: Blue Line (2003)

24호 (2006.5.27)

이석우 cura_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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