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시] 당신의 말씀 - 도광의

도요새도 오소리도
곧 봄나들이를 하겠지요

강물이 풀리고
노고지리 공중 높이 우는
그런 평화를 알게 해 주십시오

헤르만 헤세의 구름은
가난한 사람의 편이 된다고
카리브 해(海) 봄바다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편이 된다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봄에 추억을 만들어 놓고
여름에는 열매를 손질하고
가을엔 과실들을 바구니에 따 담아야지요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투쟁은 그만두고
촌노(村老)가 5일장에서 사온 닭이
푸드덕 소란을 피우는 기차를 타고
돼지 감자꽃이 피는
그런 간이역에 내리고 싶어지는
평화로움을 안겨 주십시오

그렇게 되는 날이 오며는
노고지리 공중 높이 울 것이고
경북신문 당신이 계시는 곳에서도
지난 날의 아름답던
일몰(日沒)의 감동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약력
기획출판 맑은책 대표이사

21호 (2006.2.28) - 창간 1주년 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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