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낙동정맥에
자리 내린 고장
낙동강 시원 따라
긴 내력 지녀온 이 땅 위에
천년 고도 경주는
신라의 뿌리 내려
불교문화 꽃 피웠고
오늘도 동해에 솟은 해가
문무대왕릉을 휘감아 돌아
토함산 중턱
석굴암 불국사를 넘고 질러
보문호에서 반짝이며
찬란 유구함 고여 쌓인 낙토
면면이 이어 빛날 땅
동방의 오랜 터울림으로 누려갈 이곳.
누천년 쟁여온 깨인 터전에
세계만방이 우리 것 위에
새 화려함으로 겹쳐
문화 엑스포 대제전 열린다.
그뿐인가. 고장 위쪽으로
수 백 년 뿌리 내린
선비의 올곧은 혼이
목화처럼 희게 피어나는
한반도 동녘 평안 가득한 안동에
도산서원 유원한 곳을 돌아
강물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유교 문화의 맥이 되어
온 세계에 감동으로 퍼져가고
가득한 해학으로 물돌이 치는 곳에
깊고 그윽한 우리의 흥이
세상 사람들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또한, 고장 서남에선
천년을 묻어온
깊숙한 가야의 뿌리가
대가야 중심 땅 고령에
우륵의 가야금 선율을 타고
이웃 나라로 퍼져 나가고
일본을 낳아 키운 젖줄이 되고 남아
풍성한 우리의 꽃으로 핀다.
이렇듯 우리는
자존의 땅에서
옛 뿌리 위에
새로운 꽃을 수없이 피우고
알찬 열매로
온 세상에 퍼지게 하리니
다가오는 세기엔
온 세계를 뒤덮을 문화로 크게 자라리라.
<시인, 전 고령군 교육장>
19호 (2006.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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