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시조] 고등어 - 권형하

이모들이 왔다
사랑을 고봉으로 이고 왔다
그 옛날 산나물 뜯던
헝클어진 모양새로
웃음도 늙어 더 반갑게
먼 길도 정으로 왔다.

하룻밤 짧은 얘기로 동해를 다 헤집더니
죽도 시장 고등어보다
손길이 더 푸르다
아들 딸 손주 며느리
입맛도 깊어지겠지

파도는 어시장마다 물너울로 넘는데
서둘러 떠나시는
간 베인 그 사랑
어물전 눈빛 속으로
햇살들이 타고 있다

약력

경북 상주 출생.
매일신문과 중앙일보 당선
시집 <바다집> <꿈꾸는 섬> 등이 있음
포항고 교사

14호 (2005.10.27)



list


prev	[동시] 고추 밭에서 - 권희자	kbnews

next	[시조] 귀뚜라미 - 김종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