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시조] 농조(籠鳥) - 윤광호

저 너른 선림(禪林)으로 날아가고 싶었구나.
몹쓸 인연 없었다면 좋은 님과 짝을 이뤄
한평생 가슴 시릴 일 없이 청음(淸音)만 다듬을 일을......

짧디 짧은 여정 길에
잠시 스친 정분 하나로
한평생 곁에 매어
그 고생을 시키다가
만년에
서로의 버팀목이 된들
그 빚 어찌 속량하랴.

진무른 눈시울에 서린 여한 버거워라.
숙명인 듯 체념 끝에 마음 접은 네 눈빛에서
비워야 차오른다는 잠언 한 줄 새기니라.

윤광호

12호 (200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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