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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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시조] 상주 감나무 - 김경자    
봄 햇살 노랑 향기 감꽃 피는 봄을 지나
여름철 풋감 먹고 소박함을 배우며
떫은 맛 잘 참아내는 꾸준함도 배운다.

집집마다 주인처럼 우뚝 선 상...
88
[시조] 사랑 - 황재연    
가을강 산그리메 타오르는 저녁놀은 어찌 저리 붉으신가  
장조카 들어보게 내사 이젠 재미란 게 없이 사네. 자네 삼촌 가신 뒤로
세상사는 ...
87
[시조] 부석사 素描 - 李準文    
浮石寺 가는 길은
소백산맥 사색로
꼬불꼬불 죽령 넘어
사하촌 언덕 올라
옛 절로 트인 길섶엔
파릇하다. 쌍행수

의상대사 흠모...
86
[시조] 봄볕 - 조영일    
1
잠에서 깨지 않고
꽃핀
고운 햇살
오래 어지러운 혼의 여운 같은
시간의 무늬 모아서
아지랑이
이룬다.


2 <...
85
[시조] 밤 비 - 권형하    
     전화를 합니다
     다 큰 아들 녀석이

     ...
84
[시조] 민들에 行旅 - 이일향    
바람에 날린 홀씨
정처 없이 떠돌다가

매연의 흔적도 사라진
茫茫한 정적속을

한줄기
철길은 떠나고
노랗게 핀 민들레...
83
[시조] 농조(籠鳥) - 윤광호    
저 너른 선림(禪林)으로 날아가고 싶었구나.
몹쓸 인연 없었다면 좋은 님과 짝을 이뤄
한평생 가슴 시릴 일 없이 청음(淸音)만 다듬을 일을......
82
[시조] 까까머리 민둥산 -무너진 예도를 생각하며- 이상용    
백부, 숙부, 당숙, 외숙
다들 어딜 가셨는가

족숙(族叔) 족질(族姪) 당내간들
모두 헐어 무너졌네.

계촌(計寸)도 존대 말씀도
81
[시조] 그리운 설원 - 권갑하    
우리가 한 잔의 찬술로 마주앉을 때
가슴 가득 차오르는 눈 먼 첫사랑의 향기
문 열면 끝없는 꿈결처럼 펼쳐지겠지.

길은 어느새 마음 깊숙이 숨...
80
[시조] 귀뚜라미 - 김종윤    
그 작은 몸으로도
이슥한 이 밤까지

혼령으로만 와서 우는
조선의 뒤뜰에서

꾸겨진
가슴 한 끝을
다만 적시고 있구나...
79
[시조] 고등어 - 권형하    
이모들이 왔다
사랑을 고봉으로 이고 왔다
그 옛날 산나물 뜯던
헝클어진 모양새로
웃음도 늙어 더 반갑게
먼 길도 정으로 왔다. &nbs...
78
[시조] 감나무의 말 - 손수성    
삶이란 제 눈물을 매달고 있는 것
멍같이 푸른 눈물이 말갛게 될 때까지
남몰래 제 햇살을 찾아
뎁히고 또 뎁히는 것

딱딱한 세월이 말랑말...
77
[시]金 龍 寺 에는 - 李庸雨    
하늘 뜻 따라
구름에 닿아 내린
운달산 자락

금도의 푸근한 터에
안온하고 너그러움 넘쳐
자비 햇살 겹으로 쌓이며
긴 세월 다...
76
[시] 햇살과 국화 - 김가희    
가을 햇살
쏟아져 내려
어디로 가나 했더니

노란 국화꽃으로
한밭 피어 있구나.

땅위에
푸른 잎들
어디로 가...
75
[시] 할매와 라마 - 구광렬    
어매의 젖꼭진 두 개
딸린 목구멍은 아배 것을 포함해 열한 개,
어매 방에서 쫓겨난 날
할매의 젖꼭지에는
死海의 소금물도 비치지 않을 ...
74
[시] 하, 이 가을에 - 류영구    
여름의 그 느티나무 가지에서 그렇게 신나게 매미가 울더니
농부의 이마에 그렇게 송골송골 땀방울 맺히게 하더니
소낙비 억수로 퍼부어 강물을 그렇게 누렇게 ...
73
[시] 청보리밭 - 박지연    
호남 벌
만경창파(萬頃蒼波)로 펼친 보리밭
조강지처(糟糠之妻)의 애처로움이

지난 날
춘궁기 가파른 고개
긴긴 해 높기만 하던 보...
72
[시] 천선대에서 - 조주환    
수천수만의 영혼들이 바위로 와 안고, 서는
저 전율과 경이, 저 뜨거운 환호와 함성
단숨에 벽력이 내려쳐
내 가슴이 열렸느니,

애써 숨기려...
71
[시] 조국의 막내 독도여 - 정민호    
역사의 그늘 아래 출렁이는 파도에 덮여
오랜 세월을 숨죽여 살아 온 섬
독도여,
멀리 애타는 사연 전해질 때마다
너는 안타까운 역사의 ...
70
[시] 이등변삼각형 - 안영선    
삼각형
우리 집

긴 두 변
어머니 아버지
나는 짧은 변

언제나
이등변삼각형

빨리 커서
정삼각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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