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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군위군 300억짜리 '추기경 공원' 논란

군위군이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故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는 김 추기경이 4살 무렵부터 8년 가량 살던 집이 남아 있다.

김 추기경의 어린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긴 하지만 원래 고향이 아니어서 친인척을 비롯해 지인들은 거의 살고있지 않다.

군위군은 일찌감치 이 곳에 김수환 추기경 추모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일대 33만㎡터를 매입해 둔 상태이며 앞으로 5년간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추모공원에는 기념관을 비롯해 동상, 추모비, 성모동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군위군뿐 아니라 경상북도도 측면 지원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김관용 도지사는 최근 대구를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관련 예산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김 추기경의 검소했던 삶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며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유모(40.대구시)씨는 22일 "추기경께서 평생을 무소유의 정신으로 사셨는데 수 백억짜리 추모공원이 웬말이냐"라며 "종교 지도자를 기린다는 취지 아래 자치단체를 홍보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8.대구시)씨도 "서울에서도 추기경 기념관을 아주 작은 규모로 꾸미기로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한 뒤 "추기경께서 자취를 남긴 곳이 군위 뿐만이 아닌데 무리하게 추모사업을 벌이는 것은 추기경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측은 "김 추기경의 옛집 성역화 사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던 일"이라며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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