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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색해서 특이했던 감독 이ㆍ취임식

1월 5일 오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 이ㆍ취임식이 열렸던 경북 경산시 경산볼파크.

제12대 전임 사령탑이던 선동열 전 감독과 13대 류중일 신임 감독이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의 뒤를 이어 대강당에 들어섰다.

시도 때도 없이 감독 교체가 다반사로 일어나는 프로 스포츠에서 전임 감독과 후임 감독이 한 자리에서 이ㆍ취임식을 여는 진기한 장면이 벌어졌다.

구경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 덕분에 취재진도 어느 때보다 많이 몰렸다. 선 전 감독과 류 감독은 기자회견 때는 나란히 앉아 질문을 받기도 했다.

전임 감독을 구단 운영위원으로 앉힌 삼성 구단의 '작품'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았음에도 사실상 해임된 선 전 감독은 누가 봐도 기분이 좋을 리 만무했지만 담담한 표정을 지었고 새 감독으로서 호기를 부릴만한 류 신임 감독은 전임 감독을 깍듯하게 예우하느라 발언 내내 조심스러워했다.
감독으로 재임 6년간 한국시리즈에서 2번이나 우승하는 등 5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이끌고도 옷을 벗은 선 전 감독은 "코치들과 선수들이 있어 행복하고 즐거웠다. 후회없이 감독했다. 이제는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전임 선 감독이 키워놓은 투수력을 바탕으로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 선 전 감독께 많이 배웠고 명성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 전 감독을 항상 빼먹지 않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인 탓에 감독 교체가 발표되면 떠나는 이는 쓸쓸히 사라지고 새로 오는 이는 의기양양하게 들어서는 게 워낙 당연하게 여겨졌기에 이날 삼성의 감독 이ㆍ취임식은 어색하면서도 특이했다.

모양새는 그럴 듯했지만 아름답게 볼 수도, 썩 바람직하지도 않은 장면이다.

여러 이유를 들어 지휘봉을 내려놓게 한 전임 감독은 물론 새로운 포부를 당당하게 드러내고픈 신임 감독에게도 불편한 자리다. 양자가 동시에 축하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사례를 만든 구단의 이미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명예와 자존심을 중시하는 야구인들에게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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