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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경찰관 장례식날 배달된 한통의 감사 편지

영천경찰서 직원들은 4월 6일 두번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새벽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영천경찰서 소속 최승한(42) 경사의 장례를 치르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고 오전에는 서장 앞으로 배달된 한 노인의 감사 편지를 읽으며 또다시 울먹였다.

이날 장례를 치른 최 경사가 지난 1월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도와준 것에 감사하는 내용을 전하는 편지가 한발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이 노인은 편지지 1장에 친필로 한자와 한글을 섞어 자신을 도와준 경찰관을 격려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노인은 편지에 "신묘년 1월 16일 설한풍(雪寒風)이 휘몰아칠 때 저는 금호에서 대창으로 오던 중 다리가 아파서 절뚝거렸는데 처음 보는 분이 차를 세우면서 대창가면 차를 타라기에 너무 고마웠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성씨와 고향을 물어보니 성씨는 최씨요 고향은 청도이며 대창파출소에 근무한다고 했다"며 "칠순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온정을 베풀어주신 분은 처음 보았다"라고 썼다.

이 노인은 또 "자식들이 육순(六旬) 선물한 노트북을 도둑이 훔쳐가버렸기에 두서없이 筆로써 몇자 전한다"며 "서장님께서 넓으신 아량으로 기회가 되시면 포상이나 격려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편지를 받아 본 경무과 직원들은 이 노인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경찰관이 이날 자신들의 곁을 영원히 떠난 최 경사임을 알고 눈물을 쏟았다.

최 경사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지난 4일 아침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중앙선을 침범한 택시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으며 지난 6일 새벽 동료들로부터 이별의 경례를 받으며 평소 근무하던 경찰서와 파출소를 한바퀴 돈 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먼길을 떠났다.

서상훈 경찰서장은 "또 한분의 고객에게 만족과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떠난 고 최승한 경사에게 경의와 애도를 표하며 남은 가족들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동료 직원들도 "최 경사는 착하고 동료애가 누구보다 많았고 아내와 초등학생인 남매가 있는데 세상을 떠나다니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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