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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금오산 고라니 극성..환경연수원 신음

"꽃을 심어 놓으면 뭘 합니까? 하루만 지나면 고라니가 와서 다 뜯어먹어 버리는데요."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자락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자연환경연수원 직원들은 연수원 곳곳에 심어 놓은 화초를 고라니가 먹어 치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고라니가 출몰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께부터다.

경북자연환경연수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산기슭에 있는 연수원까지 내려온 고라니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개체수가 늘어난 탓인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고라니가 많다고 밝혔다.

금오산에 고라니가 많아진 이유는 호랑이 같은 천적이 없는 데에다 지난해 김천에서 수렵이 허용되면서 수렵이 없는 구미의 금오산 일대로 야생동물이 많이 몰려왔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밤에 연수원에 있으면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많이 들린다고 한 직원은 전했다.

고라니는 순한 초식 동물이긴 하지만 최근 금오산에서 서식하는 개체수가 늘면서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와 피해를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슴과에 속하는 고라니는 새벽과 해질녘에 활동이 많으며 연한 풀이나 식물의 뿌리 등을 먹고사는데 특히 금오산도립공원 내에 자리 잡은 경북자연환경연수원에 해를 끼치고 있다.

경북자연환경연수원은 도민을 상대로 환경과 관련된 연수나 교육을 맡은 기관으로 13만여㎡ 부지 곳곳에 갖가지 식물을 심어 놓았으며 고라니는 주로 야간에 이곳에 나타나 자신의 놀이터인양 애써 가꾼 식물을 먹거나 짓밟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연수원 측이 튤립이나 물망초, 비비추, 안개초, 나나클로스, 금잔디, 꽃양귀비 등 다양한 식물을 심었으나 거의 매일 고라니가 찾아와 짓밟거나 뜯어 먹는 바람에 성한 화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연수원은 모종을 새로 심어 보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피해를 본 식물이 2만 포기에 달하고, 새로 모종을 심는 데에만 1천여만원이 들었다.

문제는 이런 고라니로부터 연수원을 보호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식물을 보호하고자 망사를 치면 교육효과가 떨어지고 밤낮으로 지키는 데도 인력의 한계가 있으며 연수원이 포함된 금오산 일대가 도립공원이다 보니 고라니를 사냥할 수도 없어 경북자연환경연수원은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호랑이 똥이나 개의 털을 화초 주변에 놓아두거나 나프탈렌을 뿌리는 방법 등을 고려해봤으나 효과가 길지 않고 자칫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연수원은 매일 새로운 모종을 심어 임시변통하고 있지만 그래 봐야 고라니 먹이를 주는 꼴밖에 안 된다는 자조 섞인 얘기도 직원들 사이에 흘러나오고 있다.

경북자연환경연수원 박영민씨는 "밤에 일부러 오토바이를 타고 고라니를 내쫓기도 했지만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산에서 내려와 애써 심어 놓은 꽃을 먹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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