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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아픔이 있는 사색

핏줄에 대한 그리움은
어떤 것에도 단절되지 않는
강한 본능의 부름이다.
조국을 쉽게 등지고 떠나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사연을 좀
보여줄 수 있었으면…

아픔이 있는 사색
 오전 8시 30분 KBS에서 방영하는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가 있다. 그 마당에는 갖가지 사연으로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에게 혈육을 찾도록 주선해주는 시간이 있다.
 지난 2월 15일 방영된 내용 하나는, 49세의 가정주부 소00 씨가 어릴 때 헤어진 가족을 찾는 사연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언니 그리고 여동생 3명 등 7명의 가족과 언니가 조금 비정상적이었던 것을 기억했다.
 딸만 다섯인 가정에서 힘겨운 보릿고개는 넘어야하고, 그래서 그 딸들을 밥이라도 제대로 먹게 하려고 잘사는 남의 집으로 보내곤 했던 슬픈 사연이 그 시절에는 종종 있었다. 조금 넉넉한 집으로 보내졌던 소씨는, 아이들이란 아무리 잘사는 집에 가도 자기 집으로 오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으려고 다른 집으로 또 다른 집으로 연거푸 보내질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소씨도 그때 아주 먼 곳으로 보내졌는데, 못내 집을 그리워하면서도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야했던 어린 시절의 통한이 지금까지 진한 멍에로 남아있었다.
 부모가 살아있어도 사랑 한번 받지 못하고 천하게 살았던 소씨지만 이제는 아픔을 딛고 어엿한 장년의 가정주부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픈 기억을 더듬어서라도 부모와 형제를 찾겠다고 나선 더 아픈 마음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참석자인 박동규 교수가 무엇 때문에 지금 어린 날의 그 아픈 기억을 떠올리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 주부의 어린 아들을 카메라가 비추었다. 그 아들이 나는 왜 외가가 없느냐고 자주 질문을 하기에 친정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도 모르게 찾는 것이 혈육의 정이며, 자연 속에는 피는 물보다 진한 이치가 있다.
 당시 딸만 다섯인 가난한 가정에서 그녀는 부모에게조차 미움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다. 더구나 남의 집을 전전하며 눈치로밖에 살 수 없었던 천덕꾸러기의 어린 시절, 그래도 부모형제가 그리워 몰래 찾아오면 또 다른 집으로 옮겨지고, 그렇게 수없이 반복되다 마침내 찾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격리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끝내 잊지 못하는 것, 그 핏줄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도 단절되지 않는 강한 본능의 부름이다. 조국을 쉽게 등지고 떠나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사연을 좀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다시 떠올려보고 싶다.
 온 대한민국 땅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그때 그 감동의 사연들도 모두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몸부림치던 애절한 모습들이었다. 조그만 여의도 광장에서 일어났던 그 가족 찾기 운동이 온 나라를, 온 세계를 흔들었던 것이다. 무엇이 그렇게 했을까?
 또 한 번 생각해본다. 다른 나라와 국제경기를 할 때 우리는 왜 우리도 모르는 어떤 힘에 사로잡혀 그렇게 소리치고 열광하는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시청 앞 광장을 꽉 메운 인파속에서 너도나도 부르짖은 그 ‘대한민국!’은 대체 누가 시켰던 것인가? 어째서 그렇게 목소리가 하나로 터져 나올 수 있었던가? 그 질서정연한 합창의 밑바탕에서 꿈틀거렸던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하나의 마음’이라는 것이 아닐까.
 배달민족, 백의민족, 단일민족인 우리에게는 홍익인간이라는 훌륭한 하나의 이념이 있다. 역사상 외침을 천오백번 이상 받았어도 한 번도 남의 나라를 내 이익 때문에 침범한 적이 없는 우리 민족, 결코 힘이 없어서만이 아닐 것이다.
 이런 순후한 마음을 가진 우리에게는 다른 어떤 민족도 가질 수 없는 깨끗한 하나의 마음이 있으리라. 민족의 핏줄 속에 녹아있는 평화로운 하나의 마음.
 우리는 다시 이것을 살려야 한다. 국수주의나 배타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우리일 수 있는 우리만의 것을 잃고 살아서는 안 된다. 진정한 세계화도 이런 정신에서 탄생할 수 있다.
 미식축구의 영웅 혼혈아 하인즈 워드, 그는 열렬히 환영하는 인파를 향해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이라는 나라를 말하며 핏줄이라는 자연발생적 회귀를 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미국선수 도슨이 어릴 때 사진을 공개하며 자기를 버린 한국인 부모를 찾는다는 애틋한 호소에서도 핏줄에 대한 숨길 수 없는 끌림을 본다.
 혈통의 본능이란 어떤 것보다 우선이고, 혈육을 만나지 못하는 아픔이란 비극 중의 비극이다. 정치적 사연이 그어놓은 38선 철조망으로 고통 받고 살아가는 우리의 죄 없는 이웃들에게, 대체 누가 무엇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치유를 할 수 있겠는가.
 쉰이 다 된 나이에도 기어이 혈육을 찾고자 나선 아침마당의 그 여인이나,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한민국’의 함성, 입양아들이 끝끝내 찾고자하는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 그 속에 살아있는 '그것'이 새삼 신비로워진다.

이종기
21호 (200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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