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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실정(失政)의 두 책임자: 대변인과 연설문 비서관

대통령의 말을 관리하는 두 사람은 좌경선동세력과 싸울 의지도, 논리도 없어 보인다.

李明博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그의 입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니는데 그의 말은 품격(品格)이 떨어졌다. 이념, 논리, 감동, 정확성, 정의감, 법의식, 비전이 없었다. 그의 취임연설은 역대 최악이었다. 그가 한 말중에 기억될 문장은 하나도 없다. 대통령의 말이 격이 없으니 권위가 서지 않는다. 스스로 거짓과 폭력에 항복하고 진실과 법치(法治)를 포기하니 대통령의 말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이런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연설문 담당 비서관과 대변인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선동을 해대는 KBS와 MBC를 상대로 싸워서 국가적 진실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싸움을 하지 않았다. 선량한 국민들은 화가 나서 선동방송과 싸우는데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은 악역(惡役)을 포기하고 숨어버림으로써 국민들이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도록 방치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수 없이 자신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연설 맨 앞에 나오는 감상적 표현이다. 촛불선동 세력에 무릎을 꿇은 이런 문장을 썼던 이가 김두우 비서관이라고 한다. 그는 대통령을 洞長보다도 못한 존재로 만든 이 연설이 잘 쓴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두 사람은 이번 비서실 개편 때 유임되었다.

대통령의 말을 관리하는 두 사람은 좌경선동세력과 싸울 의지도, 논리도 없어 보인다. 이런 사람을 중용(重用)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좌경세력을 정리해줄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정권교체의 의미는 없다. 이런 대통령으로썬 국가정상화도, 경제살리기도 불가능할 것이다. 국민 각자가 제 살 길을 찾아야겠다.

李明博 대통령, 또 사과

왜 거짓과 불법(不法)에 대통령이 머리를 숙이는가 말이다. 대통령은 촛불난동자들이 범법자들이란 인식이 없는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 머릿말'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또 다시 사과했다.

  <그러다보니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자신보다도 자녀의 건강을 더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촛불시위가 법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MBC의 광우병 관련 보도가 과장, 왜곡된 점을 지적하지도 않았다.
  
"대선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촛불난동자들이 기분 좋아할 말을 많이 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수 없이 자신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너무나 감상적인 표현이다. 민주국가에서 가장 큰 불의(不義)는 공동체의 규범인 법을 파괴하는 짓이다. 민주국가에서 가장 정의로운 행동은 법질서를 싸워서 지켜내는 것이다. 대통령은 자책(自責)하기 전에 분노했어야 했다. 진실과 법질서 수호를 포기한 점에 대해서 자책했어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난동자들이 범법자들이란 인식이 없는 듯하다. 많은 시민들이 선동방송의 거짓말에 속아 불법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인식도 부족하다. 민주란 힘으로 법치를 파괴하는 선동세력을 끝장내야 하는 시점에서 법의식이 없는 이가 대통령이 되었단 말인가?
  
대통령과 정부의 도움 없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선동세력과 싸우고 있는 애국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말들뿐이었다. 법질서 수호자로서의 대통령, 진실-정의-자유 수호자로서의 대통령의 모습을 기대했던 선량한 시민들은 마음을 붙일 데가 없게 되었다.
  
왜 거짓과 불법에 대통령이 머리를 숙이는가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준법하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선동에 속지 않는 선량한 국민들'은 무섭지 않고 '선동에 속아넘어가 불법집회를 하는 불성실한 국민들'만 무섭단 말인가? 선량한 생활인들이 화를 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부를 향해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48호
2008.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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