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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폭력•저질의원을 추방하라

너무나 부끄럽고 너무나 한심해서 말을 할 수가 없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조폭처럼 행패를 부리고 지나간 자리에 이제는 더욱 가관인 사태가 벌어졌다. 한 정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국회의장실 문을 쇠막대기로 부수려고 달겨들고 사무총장의 집무실 탁자에 올라가 기상천외한 짓거리의 몸짓을 하면서 국회직원의 넥타이를 잡아끄는 모습을 본다. 이제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원맨쇼도 그런 원맨쇼가 없다. 무슨 깡패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하다.

한 번도 다듬어 본적이 없는 듯한 염소수염 모양의 수염에 분홍빛 한복 차림으로 벌리는 탁자 위 춤사위치고는 아무래도 천고에 남을 광난(狂亂)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운 진풍경일 것임에 틀림없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보여 주면 어떻겠는가 하는 뒤틀린 우리네 심사가 없지 않다. 점잖은 말로는 도저히 이 글을 쓸 수가 없다. 자기가 무슨 홍의장군이라고 붉은 한복을 걸쳐 입고 날뛰고 설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홍의 장군이라는 별명이라도 듣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붉은 색을 좋아해서 일까? 민노당 대표라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서였는가?

붉은색 한복은 그리 흔한 복색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에 의병장으로 왜적과 싸운 망우당(忘憂堂) 곽재우 장군이 입은 옷 색갈이다. 그의 붉은 옷은 왜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공포의 복색이었다. 쇠막대기로 국회의장실 문이나 부수기 위해서 아니면 남의 탁자 위에 올라가 미친 몸짓의 춤이나 추라고 상징화 된 옷 색갈이 아니다. 쳐들어 오는 왜적에 맞서 싸울 생각보다는 저마다 도망가기에 바쁜 관리들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백성으로 나라가 신음하고 있을 때 스스로 몸을 일으켜 의병장이 된 홍의장군! 나라에 대한 원한이 하늘에 뻗쳐 어느 누구도 의병으로 나설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나라 안 사정. 자칫하면 역적으로 몰릴 수도 있는 시대 상황에서 자신의 사재(私財)를 털어 의병장으로 나서자 이를 기특하게 여긴 중국의 황제가 그를 격려코자 부적으로 처녀의 초경을 모아 보냈다. 그는 이것을 베옷에 물들여 입었다. 그래서 그는 홍의장군이다(허권수).

그런 홍의장군이 부러워 그는 붉게 물 드린 한복 깃 자락을 휘날렸던 것일까? 망우당은 의령사람이다. 진주를 사이에 두고 의령과 사천이 남북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지역세를 보면 분명히 홍의장군의 기개와 남명(南冥)(조식)의 학풍이 그의 선거구에도 남아있을 법도 한데 그는 도대체 어느 누구를 사표로 삼고 있는 것일까? 지금 막 국회에 들어온 초선의원이라면 전직이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이 사람은 초선도 아니다. 더더구나 한국유일의 좌파정당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민노당의 수장(首長)이다. 과거 평생을 참되고 올곧은 사회주의 이념의 보급을 위해 1인정당을 주저하지 않았던 당산(堂山)김철선생이 평소에 보여준 그 근엄함과 담백함과 청빈함과 온화함을 보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했는지 한심할 뿐이다. 민노당은 수장의 행동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정당이란 말인가? 오히려 남의 탁자위에서 춤추는 그런 당수를 자랑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답변을 듣고 싶은 심정이다.

국회는 국민의 거울이다. 저 모습을 두고 어느 나라 사람들 앞에서 감히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요”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모르긴 하되 너 나 없이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생각 같아서는 온 국민이 나서서 그를 국민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고발이라도 하자고 외치고 싶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국회가 나서서 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추방하는 것이 옳다. 민노당 또한 그를 당수직에서 해임하고 제명해야 마땅하다. 국회가 자신들의 손으로 폭력 저질의원들을 추방하지 않는다 면 검찰이 나서서 추방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상처 입은 나라의 체면과 실추된 국민의 명예를 되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 지경을 경험하고도 여야대표들이 지각없이 방송국에 나가 어깨동무하면서 노래 부르는 꼴이라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김중위
초대 환경부장관/고대 초빙교수

55호
200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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