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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조선족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전후해 일어난 한·중간의 보이지 않는 외교적 마찰음을 들으면서 무엇인가 섬뜩함을 느낀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도 시원치 않을 김정일을 중국이 한국정부에 사전통보도 없이 초청한다는 사실은 한국의 입장으로서는 여간 서운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연히 관계 장관이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서운한 감정을 전했을 법하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가 보인 반응을 보면 사뭇 신경질적이고 고답적이지 않았나 하여 우리들 또한 여간 불쾌하지가 않다. 중국외교부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발표한 공식 발언을 들어 보면 그 어투가 싸늘하기가 이를 데 없다. “한국정부가 중국대사를 불러 항의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국가지도자를 받아드리느냐는 것은 중국의 주권에 속하는 사항”이라고 대답하였다.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맞는 말도 아니다. 북한이 어떤 나라이며 김정일이 누구인가? 유엔이 두 차례나 핵문제와 관련하여 제재(制裁)를 가한 상대국가요 그 수령이다. 중국도 그 제재에 찬성한 당사자다. 말하자면 유엔의 징계를 받은 나라다. 당연히 근신해야할 처지에 있는 나라요 그 국가 원수다. 그리고 한국과는 지금까지 휴전 상태에 있는 적대적 국가다. 최근에 일어난 천안함 사태만 해도 그 사태의 발생지가 한국의 앞마당과 같은 서해요 그 가해(加害)의 당사자도 북한이라고 추측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정도라면 북한수뇌의 중국초청은 당연히 그 상대국인 한국에게 사전에 통보하는 것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무슨 연유일까? 오만이다.

중국의 오만은 중국 언론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라고 알려져 있는 화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에 화풀이 하는 격”이라고 하였다. “중국이 천안함 사태로 흥분된 한국의 분위기에 영합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사태의 원인이 완전히 밝혀 지지 않은 상항에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 것은 한국에서나 통하는 냉전논리이지 국제사회에서는 우둔한 행동”이라고도 했다. 모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것이다. 사뭇 적대적인 사고(思考)의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중국어선 수백 척이  불법으로 우리 영해를 침범하여 내로다 하면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가히 안하무인격이다.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인 것이 밝혀져도 그저 시큰둥이다.

중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오만해졌나? 중국 북경에서 올림픽을 치르면서 부터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올림픽성화봉송 행사를 한다고 하면서 수도 없는 중국 젊은이들이 오성홍기를 휘두르면서 한국 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난동을 부린 경우도 있다. 올림픽 양궁경기 중에 한국선수들을 향해 호루라기를 부는 등의 야유를 퍼붓는 야만적 행위도 우리는 보았다. 벌써부터 중화주의(中華主義)가 머리를 들기 시작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이때부터 필자의  머릿속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 생각은 중국의 조선족이 중국에서 발언권이 강한 세력으로 성장하였으면 하는 것이었다. 미국정책의 상당부분이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하는 얘기다.

그런데 사정은 그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여서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인구에 비례하여 중국사회에 대한 조선족의 영향력은 점차적으로 줄고 한국에 있는 조선족은 한국인의 푸대접과 교만함으로 하루가 다르게 적대감만 쌓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두렵기조차 하다.

그래서 필자는 말하고 싶다. 중국조선족이야 말로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우의(友誼)를 다져 나가야 할 상대라는 인식을 갖자는 것이다. 중국과 우리는 싫건 좋건 서로가 부대끼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다.같은 조상 같은 핏줄의 동포라는 인식으로 끌어안으면서 형제애와 민족애를 키워 나간다면 그 부대끼는 한 가운데에서 조선족은 훌륭한 완충역이 되어지지 않을까 싶다.

인구도 늘리고 인물도 키우고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가자!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알겠는가? 조선족의 후예들이 중국의 중심세력으로 우뚝 서게 될는지!  

김중위
고대 초빙교수/ 초대 환경부 장관

71호
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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