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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akesound의 몰라도 되는 음악상식 (12)

우리나라의 TV나 핸드폰, 자동차는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는 일류 제품과 메이커가 있는데, 왜 오디오 기기는 국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고 국내 메이커의 제품은 없는 것일까요? 오디오기기 만들기가 TV보다 어려운가요?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좋은 음악기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 한번씩 가지는 의문이라 보입니다.

IT 선진국 이라는 우리나라는 최첨단의 TV나 핸드폰, 그리고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는 자동차, 조선까지 거의 세계탑 레벨의 기술과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오디오나 패션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이름있는 업체(메이커)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해외에서 인기가 좋은 국산 명품 핸드폰

패션은 음악과 크게 상관이 없으니 제외하고 오디오만 놓고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오디오 전문회사라고 할만한 회사가 있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거의 손에 꼽을 정도 이고 그것도 일반인들은 이름도 모르는 회사가 대부분 입니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서 국산 메이커 혹은 ‘Made in Korea’가 찍힌 오디오 기기를 만나기 어려워졌을까요? 오디오 업계에서도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틀리지만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오디오기기 시장이 예전과는 달리 중급의 시장은 없어지고 고가와 저가의 시장 두 가지만 있다."
"오디오 기기의 소비자가 점점 저연령화되면서 장난감 같은 오디오 기기가 대세를 이루었다."
"그리고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를 구별할 만큼(좋은 오디오 나쁜 오디오) 대중의 음악적 레벨이 높지 않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럼 이 3가지의 이유만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80-90년대 TV에서 국산 오디오 광고를 보신 기억이 날 겁니다. 인켈, 롯데, 태광 등의 국산 오디오 업체는 TV에 광고를 낼 정도로 큰 기업이었습니다. 이때는 일본메이커도 국내 진출을 하던 시기였는데 대표적인 메이커로 JVC, 샤프, 켄우드, 아이와 등의 회사가 있을 것 같습니다(소니는 당시 국내에서는 소형 오디오 기기에 주력).

그런데... 위에 제가 말씀 드린 회사 중에 어디 하나라도 지금 남아있는 기업이 있나 생각해 보십시오. 없습니다. 있어도 오디오 사업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아직 명맥을 유지하는 국산 오디오 업체 INKEL의 해외 수출용 리시버

언뜻 듣기에도 꽤 이름이 있는 회사들인데… 왜 망하거나 더 이상 오디오를 만들지 않을까. 그 이유로는 바로 시대의 변화, 소비자의 변화 그리고 시장의 변화 라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대부분 위의 회사들의 중가 기기를 사던 계층은 어느 정도 금전적 여유가 있는 어른들이 대부분 입니다. 80~90년대는 그런 성인층이 들을만한 국내 음악이 많았던 시기였고 어른의 취미로 비디오보기, 음악듣기 정도가 대표적이었기 때문에 아주 고가는 힘들더라도 대략 100만원 이쪽 저쪽의 금액으로 들을 만한 오디오 기기는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큼지막하고 있어 보이는 오디오는 어찌 보면 지금의 자동차처럼 고급일수록 있어 보이는 사람 대접을 받았습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해 오디오를 보여주고 들려 주면서 집주인의 ‘교양과 수준’을 보여주는 그런 기기였습니다.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왠지 사치품처럼 느껴지는 오디오 셋


그런데... 이런 사치성 소비재로 오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이제 국산 오디오보다 외국의 더 좋은 오디오에 눈이 갈 정도로 눈과 귀가 높아져 버렸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정보를 찾아보기 쉬워지면서 새로 오디오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같은 값 이라면 국산보다 더 이름있고 전통적인 오디오 회사의 제품들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사치성 소비재라는 오디오기기의 특수성 아닌 특수성과 국산의 소리는 안 좋다 라는 누명 아닌 누명 때문에 국산 오디오는 좋은 가격대 성능과 기능을 갖추고도 점점 외면을 받았고 이제는 저가의 동남아산, 중국산 오디오들이 국산과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훨씬 저렴하니 좋은 소리가 필요 없는 일반인들은 비싼 국산 보다는 이런 저가 수입품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제 국산 오디오 기기들은 힘도 못써보고 사양길로 접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고급의 소리를 찾는 사람은 비싸고 이름있고 소리 좋은 고가의 수입 오디오로, 그리고 그냥 들을만하면 아무거나 괜찮은 일반인들은 저가 수입 오디오로 가면서 시장은 고가와 저가 두 가지만 남게 되었고 예전부터 중가의 틈새시장을 노렸던 국내 업체들은 재편되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럼 그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기술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프리미어급 외국 오디오에 대항할만한 마케팅, 브랜드 파워는 없었지만 기술력은 살짝 못 미치는 정도였습니다. 누군가 조금만 투자하고 연구한다면 기술력은 절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업계 분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일부 업계 분들은 “기술력은 좋을지 몰라도 이상하게 국산은 영혼이 느껴지는 깊은 소리가 안 나더라~~”라고 말씀하시고, 어떤 분들은 “한민족은 이런 패션이나, 아트, 소리와 같은 감각적으로 극대화되는 부분에서는 원래 소질이 없는 DNA를 가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아직...”이라는 말을 듣는 것을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히 맞는 말 같습니다.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어디 외국에 나가서 구입한 기기가 알고 보니 ‘Made in Korea’이고 알고 보니 국내업체의 기술로 100% 만들어진 국산 오디오이더라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 유명하고 멋있는 BMW스포츠카의 카 헤드유닛도 국산입니다.


유명 카오디오업체인 일본의 알파인사 대부분의 제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큰 공연장의 스피커들도 ‘외형은 외제이지만 부품은 국산...’인 경우도 많고 가끔은 100% 국산 제품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겠지만 산업용, 방송용 장비에서 한국업체가 OEM으로 만든 이름만 외제인 제품들도 꽤 많은걸 보면 기술력은 분명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일반 가정용기기에서 국산 제품은 외국 고급오디오 제품의 중저가 모델을 하청 받는 수준이며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이상하리 만치 소프트웨어적인 실질적으로 나오는 소리는 외국의 그 깊이 있는 소리와 틀린, 어찌 보면 하드웨어 외적인 경험과 노하우에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마이크를 구입하고 집에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전에 말씀하신 필터도 구비해 놓고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에 녹음을 하는데, 녹음한 것을 들어보면 고음(음압이 높은 큰소리)부분에서 소리가 뭉개지고 찌그러져서 듣기 거북합니다. 가수들의 곡을 들으면 깨끗하게 일정한 레벨로 녹음 되었다고 느껴지는데 특별한 기기가 필요한가요?



그렇습니다.
초보 음악인들로부터 많이 받아본 질문이군요.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르는 것이 레코딩, 믹싱이다보니 ‘노래는 마이크로 녹음만 하면 된다’라고들 생각하시는데… 물론 녹음은 됩니다. 그러나 좋은 녹음소스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기와 기술이 필요 합니다.

일단 소리를 녹음하려면 최소한 마이크와 마이크 프리앰프라는 두 가지 기기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스튜디오에서는 콘솔이라 불리는 기기에 바로 이 마이크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마이크를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이크 레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발론 사의 마이크 프리앰프


집에 있는 컴퓨터에 연결하여 녹음한다고 해도 대부분PC에 붙어있는 사운드 카드에는 마이크 인풋 단자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마이크 프리앰프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마이크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마이크의 종류에 따라 일반적인 PC에서는 쓰기 어려운 기종이 있습니다. 이런 마이크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믹서나 아까 말한 별도의 마이크 프리앰프가 필요 합니다.


다이나믹 마이크의 표준 이라 말하는 미국 슈어사의 SM58 마이크


이런 마이크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노래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이나믹’ 마이크[주1]와 ‘컨덴서’ 마이크[주2]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피에조마이크, 리본마이크, PZM등등 종류가 많습니다만…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접하기 힘든 마이크이니 이 두 가지 정도가 일반인들이 만날 수 있는 마이크입니다.

일반적인 PC에서는 ‘다이나믹’ 마이크는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마이크 종류나 PC 환경에 따라 약간 사용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튜디오에서 보컬녹음에 애용되는 노이만 사의 U87 컨덴서 마이크


하지만 이 ’컨덴서’ 마이크는 마이크 자체가 별도의 전원이 필요한 마이크이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을 지원하는 마이크 프리앰프가 필요하고 이런 별도의 마이크 전원(‘팬텀파워’[주3]라고 불림)이 지원되는 기기로는 콘솔(믹서), PC용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외장형 마이크 프리앰프 등이 있습니다.

일단 이런 장비들을 갖추고 어떻게 녹음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또 남아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녹음하는 ‘방의 음향상태’입니다.

일명 ‘어커스틱 환경’이라고도 이야기 하는데 이런 녹음하는 방의 환경이 좋지 않으면 녹음된 사운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장비에 같은 사람이 같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이 녹음하는 환경에 따라 소리가 ‘멍~~하다’, ‘날카롭다,’ ‘밝지 못하다’ 등의 말을 듣는 사운드가 됩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좋은 녹음환경을 만들기 위해 평당 수백~수천만 원씩 들여 방음, 흡음 공사를 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전문적이지도 않은 녹음을 하는데 이런 큰 돈을 사용하기는 절대  무리이고 그렇다고 이 나쁜 환경을 그냥 이용하자니 소리가 엉망입니다.

이럴 때 집에서 간이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소리가 부딪치는 반사음을 줄이는 것인데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친다든지, 벽에다 옷걸이로 두꺼운 옷이나 이불을 건다든지,
바닥에는 카펫을 깐다든지 해서 소리의 반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소리의 흡수와 반사를 고려: 벽면의 재질과 모양이 일반적인 방과는 많이 틀리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소리를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소리가 흡수되어 녹음된 소리가 생명력 없는 소리가 될 수도 있으니 본인이 녹음하면서 자신의 녹음환경에 맞는 방의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했다 하더라도 또 문제는 남습니다. 바로 적정 레벨로 소리를 담아내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강연 혹은 스피치는 대부분 일정한 음량으로 말을 합니다. 큰 소리로 말할 때는 대개 마이크와 먼 거리에서 말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의 입력레벨이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한번 녹음 레벨을 정하면 별다른 변경 없이 녹음해도 적절한 음량을 녹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 특히 노래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노래는 발라드처럼 처음에는 속삭이듯 노래하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소리를 크게 내어 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마이크의 적정 레벨을 넘는 소리가 입력됩니다. 적정한계를 넘는 소리들은 뭉치고 찌그러져서 갈라지는듯한 소리가 나는데 이런 소리를 우리는 ‘디스토션’, ’피크음’이라 합니다.

이런 소리는 잡음보다도 더 주의해야 할 요소로 꼽습니다.   이걸 없애려면 처음부터 이런 클라이맥스 부분의 레벨을 고려하여 전체 녹음 레벨을 처음부터 낮게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낮은 음량의 소리는 잘 녹음이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레벨을 올리느냐~ 줄이느냐~’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약 천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컴프레서인 SSL사의 컴프레서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만들어진 외장형 기기가 있는데 바로 "컴프레서" 라고 불리는 소리 압축기 입니다. 이 컴프레서의 역할은 입력된 소리를 설정한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오는 레벨부터 설정한 압축비로 압축해주는 기능 입니다.

예를 들어 ‘소리가 -30을 넘는 소리가 들어오면 이 들어온 소리의 레벨을 4:1 로 혹은 2:1 로 압축하라~’고 세팅을 하면 바로 이 -30을 넘는 소리부터 압축이 가해져 결국 적절한 녹음 레벨을 얻게 됩니다.

질문하신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이 ‘컴프레서’라는 기기를 쓰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주1> 다이나믹 마이크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스피커, 헤드폰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져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와는 반대로 소리를 진동판으로 받아 들여 이 진동판의 움직임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소리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진 마이크

<주2> 컨덴서 마이크
마이크에 압전 소자를 사용하여 이 소자가 움직이며 압축되면서 발생하는 전하량을 이용하여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주는 형식의 마이크. 바로 이 압전 소자를 동작 시키는데 적정량의 전원이 필요함

<주3> 펜텀파워
다이나믹 마이크, 리본 마이크 등 전원이 필요한 마이크에 공급되는 전원을 일컫는 말로 주로 48V의 전원을 사용하며 종류에 따라 12V, 9V혹은 그 이상의 전원을 이용함. 팬텀파워 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이 전원이 마이크 연결선을 타고 공급되는데 보이지 않는(팬텀) 전원선을 이용한다는 의미로 불리우고 있음



makesound@naver.com: 스튜디오 엔지니어 은퇴 후 현재는 인터넷에서 초보 음악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을 하고 있음

No.39
20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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