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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akesound의 몰라도 되는 음악상식 (5)

음악으로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을 알 수 있다고들 그러는데.. 정말 그런가요?


호~~~꽤 재미있는 질문 이십니다. 저는 사람의 성격이나 이성관을 혈액형으로 판단하는 것은 점치는 것과 마찬가지라 잘 믿지 않습니다. 음악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도 점치는 것이랑 비슷하게 들립니다만 과학적 연구결과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는 편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을 파악하는데 사용하고는 합니다.

‘혈액형이 무엇이냐?’ 혹은 ‘학교는 어디이냐?’ ‘고향은 어디이냐?’ 등 관청에서 호구 조사하는 것 같은 질문보다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은 서로 처음 보는 사람끼리 부담 없이 묻기 좋고 오해 살 일도 없습니다. 음악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미를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질문으로 아주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간단히, 예의상 묻는 사교성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사실은 이런 타입의 사람입니다’고 폭로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알게 모르게 무서운 질문 중에 하나이죠.  

그러나 음악적 취향에 관한 질문이 ‘무서운’ 질문이 되는 것은 동양의 경우이고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동양에서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별자리, 띠, 혈액형 등등의 기준보다 오히려 이 음악 취향이나 영화의 취향 등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더 보편적입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친구간, 이성간에 애창곡 리스트를 교환하는 것은 일종의 사교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이 문화를 역이용해서 ‘나는 이런 타입’이라며 보이기 위해 타입 별로 만든 ‘음악 베스트 10’, 혹은 ‘영화 리스트 베스트 10!’같은 것도 인터넷에 돌아다닙니다. 우리나라에서 ‘B형 남자가 인기 없을 때 자신의 혈액형을 속이고 말하던 것처럼 동양이나 서양이나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거짓말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듣는 사람을 말해준다’는 것이 널리 이해되고 있기 때문인지 미국에선 다른 사람이 어떤 음악을 듣는 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사용자들이 듣는 음악의 리스트를 자동으로 모으는 장치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듣는 음악을 무기명으로 리스트를 만든 후 그 리스트가 누구 것인지 맞추는 게임 같은 것을 하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듣는 음악의 리스트만 가지고도 ‘누가 듣는 음악이다’라고 알아 맞출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관하여서는 우리 신문사의 기자님이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주신 내용이 있어 한번 보았습니다만 ‘역시나~~~’라고 생각되어지는 내용이 있고 또 재미있어서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단 그 사람의 음악적 취향을 추측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템포’, ’리듬’, ’가사’라는 점을 아시고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클래식, 재즈: 클래식이나 재즈와 같은 복잡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평균이상의 IQ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걸까요???

이지 리스닝: 컨트리 음악이나 빌보드 탑40같은 쉽고 부담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주로 듣는 다면,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듣는 사람보다 정직하고, 보수적이며 심하게 말하면 진부하다고 합니다. 이게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할 뿐이라는군요.

주제곡,OST: 이런 음악, 특히 오페라 같은 극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족의 불명예나 심각한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자살을 택할 확률이 3배나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오페라 나비부인 때문에 자살했다고 탓하지는 말라고 합니다. 극적인 자살 같은 걸 좋아하는 그 사람 성격이 문제이겠죠.

헤비메탈, 갱스터랩: 부모들이 자녀에게 들려주기 싫어하는 음악 베스트에서 물러날 줄 모르는것이 헤비메탈과 갱스터 랩입니다. 이런 음악이 자녀들을 공격적인 성향으로 만든다고 못 듣게 말립니다. 하지만 이런 음악을 듣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변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음악은 오히려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이 선호하는데 그런 사람이 돌변해서 억눌린 감정을 표출할 때가 문제인 것이죠.  

붐타운: 나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 ‘묵직~~’하고 떠들썩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외향적인 성격이 많습니다. 성격이 외향적일수록 더 무거운 베이스 리듬을 좋아한답니다.

두뇌개발 음악: 자녀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부모님들은 정신이 분산되서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걱정하십니다. 타당한 걱정입니다만 이것도 성격에 따라 다르답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 하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공부에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거의 고문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역동적음악: 록키의 주제곡과 같은 브라스 계열의 음악은 운동선수의 기분을 고조시켜 힘을 더 내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극적 음악을 튼다고 육상선수가 더 빨리 뛰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댄스, 소울: 이런 정력적이고 활기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성격이 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간은 수다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고요.

이 정도가 외국에서 말해지는 음악 취향에서 알아낼 수 있는 성격적 내용들입니다. 그런데...저의 경우는 어떤 장르던 음악은 거의 가리지 않고 듣는 편입니다. 재즈, 클래식도 좋고 락이나 헤비메탈도 좋아하며 댄스나 소울, 랩도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보면 위의 기준으로 판단할 때 외향적이라 봐야 하는데... 저 스스로는 내성적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위에서 말한 사항은 역시 짐작하기 쉬운 보편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로 사주팔자 보고, 자신의 짝이랑 별자리, 혈액형 점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이는군요.



미국과 일본 아티스트들의 디스코그라피를 보면 싱글, EP 같은 말이 있던데 앨범과 어떻게 다른 건가요?


[
비닐 레코드


일단 예전 아날로그 비닐 레코드의 종류별 용어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SP: 78 RPM의 회전수를 가지며 초기 축음기라 불리는 장치에 사용되던 것이라 1963년 이후로는 제조를 하지 않습니다

EP: 싱글 앨범이 보편화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발매가 되지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싱글 앨범이 발매 되는 곳에서는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명 도넛 판이라고 불리며 직경은 17cm정도이고 중간에 큰 구멍이 있습니다. 45rpm의 회전수를 가집니다.(신형EP는 33 1/3회전수)

LP: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지름 30cm의 레코드 판이 바로 이 LP입니다. 아시다시피 33 1/3의 회전수를 가집니다.


경매에서 400유로에 팔린 비틀즈 LP 레코드


우리가 흔히 듣는 12cm짜리 CD는 보통 74분이나 80분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한 장의 CD를 여러 곡으로 가득 채운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앨범 이라고 부르고 이 CD에 2~6곡 정도 들어간 앨범을 보통 싱글 앨범이라 부릅니다. 아예 12cm보다 작은 8cm정도 크기의 작은 CD디스크를 사용하는 싱글 전용CD도 있습니다. 이 CD는 보통 4곡정도의 음악이 들어갈 수 있는 용량이고 대강 2~4곡 정도의 음악을 수록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CD세대인 지금도 싱글 앨범을 예전부터 써오던 말대로 흔히 EP라고 부릅니다만… 정확하게 말하면 EP는 비닐재질의 아날로그 레코드를 이렇게 부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CD를 기준으로 하면 들어간 노래가 몇 곡 안되면 싱글 CD, 10곡 이상 정도의 곡이 들어가 CD의 플레이 시간을 거의 다 채우는 CD는 앨범, 혹은 풀앨범으로 부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CD세대에서는 개념이 살짝 씩 묘해지기도 하는데… 댄스곡을 리믹스한 경우 1~2곡으로 시디 전체의 플레이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고 곡은 10곡 넘는데 플레이 시간은 30분도 안 되는 앨범들도 있으니, 플레이 시간으로 앨범의 종류를 파악하기 보다는 CD를 만든 제작자나 가수가 만든 당시의 기획의도에 따라 구별된다고 생각 됩니다.

그럼 ‘왜 이렇게 앨범의 종류나 발행매체의 종류가 많냐~~’라고 생각해 보면 역시 서양 쪽은
우리나라와 틀린 수요와 문화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선 말씀하신 EP같은 경우는 클럽문화가 발달한 서양의 경우 클럽에서 히트곡만 반복해서 들려주고, 들어야 하는 수요와 문화가 만나서 생긴 앨범이라고 보입니다. DJ라는 문화가 서양에서 생긴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라 생각 합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주크박스라고하는, 동전을 넣고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들을 수 있는, 간단히 말하면 ‘음악 자판기’같은 기계가 젊은이들이 모이는 가게에 꼭 있기 때문에 크기가 큰 LP와 같은 경우는 보관도 어렵고 자리만 차지할뿐더러 선곡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첫 곡을 플레이 하자마자 히트곡이 바로 ‘딱!!’하고 흘러나오는 싱글 EP가 필요하게 됩니다.  

주크박스가 뭔지 잘 모르신다고요? 그러면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을 본 기억을 떠올려 보십시오 주인공이 고른 음악의 EP가 플레이어에 올려지고 자동으로 음악이 나오는 장면이 기억나실 겁니다.


주크박스


그러면 왜 우리나라는 싱글음반을 찾아보기가 힘들까요?


음반을 기획하는 방식은 앨범의 물리적 크기로 보면 싱글 기획과 확장형인 앨범 기획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음반사들이 음반을 기획할 때는 거의 앨범발매 위주의 제작방식만 채택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싱글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이 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파티문화가 발달되어 있지도 않고 주크박스라는 기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거야 일본도 비슷한데 일본에는 싱글을 팔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싱글이 나오지 않는 더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싱글을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싱글은 클럽이나 주크박스 같은 것을 전제로 나온 매체라기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곡만 싸게 구입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양 많은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서양과 틀리게 왠지 3~4곡 들어간 싱글보다는 비슷한 가격에 여러 곡이 더불어 들어가 있는 앨범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반업계가 싱글앨범의 발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매를 하지 않으니 구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지요.

그럼 왜 음반회사들이 싱글앨범의 발매를 꺼리는 것일까요? 그러려면 우선 외국은 왜 싱글 위주의 기획방식을 주로 채택하는 것일까~를 이해 하셔야 합니다.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음악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 인구의 폭이 넓고 숫자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반회사에서 돈이 될만한 음악인들을 발굴하여 메이저로 데뷔시킬 때 그 많은 아티스트 중 누구 하나만 골라 우리나라 식으로 돈 많이 들어가는 앨범으로 제작하기에는 나머지 음악인들이 아쉽습니다.

그러니 하나의 앨범을 제작하는 돈으로 여러 개의 싱글앨범을 여러 명에게 만들어주어 투자를 나누어 하는 것이 앨범을 만들어 놓고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하는 벤처방식보다는 훨씬 안전한 투자의 방식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레코드 회사의 음반 기획자는 좋은 음악인을 여러 명 확보할 수 있어 좋고, 투자를 안정적으로도 할 수 있으니, 싱글앨범을 만들어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본 다음, 후속싱글을 몇개 더 만들고 그런 다음 지금까지의 싱글곡을 모아놓고 다시 리믹싱, 리어렌인지한 다음 다시 비싸게 팔 수 있는 후속앨범을 다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싱글 한 장씩에 따로따로 가지고 있으면서 듣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들었던 싱글들을 하나의 앨범 안에 다 집어넣고 덤으로 새로운 버전의(외국의 경우 똑같은 곡이라도 싱글버젼 앨범버전 따로 있는 경우도 많음) 곡들도 포함하고 있으니 좋습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싱글을 따로 발표하지 않고 앨범 안에 포함시켜 발매를 하니 자신이 구입한 똑같은 곡들이 들어 있다 하더라도 그 앨범을 다시 또 구입할 메리트가 충분합니다.

음반 회사 입장에서도 히트 싱글을 2~3개 만든 아티스트들은 처음 몇 장의 싱글로 충분히 수익을 올린 상태에서 다시 앨범으로 수익을 얻고 나중에는 이런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으로 또 다시 돈을 벌 수 있으니, 정말 그야말로 줄줄이 사탕 식의 판매가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한 싱글로 여러 명을 투자하여 그 중에 히트 아티스트를 몇 명만 건져도 이 이상의 좋은 투자 방법은 없게 됩니다. 다시 말해 많은 음악인들이 있는 선진국의 경우 이 싱글앨범 시스템은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며 발행 방식입니다.

싱글앨범 시스템에서 신인가수나 밴드는 일단 몇 장의 싱글앨범으로 그 실력과 가능성을 점친 다음 반응이 좋을 경우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제대로 된 앨범 하나 내놓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음악인들이 미국전역을 통 털어 하루에도 수천 명이라고 미국의 음반회사 관계자가 말하던 것이 생각 납니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된 미국에서 풀앨범이란 개념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여러 음악, 즉 싱글에서 다 보여 주지 못한 자신의 음악성을 완성하여 발매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비자도 ‘당연히 앨범이란 바로 그렇게 좋은 곡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라고 알고 있고 그러니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그런 기대감 때문에 비싼 가격이라도 구입을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평소에 싱글로 좋은 곡을 저렴하게 만나다가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그 아티스트를 좀더 잘 알기 위하여, 또 좋은 곡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 아티스트의 앨범을 구입한다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는 어떻게 된 것인지 ‘앨범? 당연히 노래 2~3곡 쓸만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럴 때는 싱글앨범을 만들지 않는 음반업계가 좋게 보일 리 만무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은 이런 시스템으로 항상 신인에 대한 투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음악 성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는 기획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다가가며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음악은 ‘천한 직업’, ‘광대나 하는 짓’, ‘딴따라’ 등으로 천대 받아오다 연예인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30년도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인들의 폭은 좁고, 음반회사들은 투자할 마땅한 투자 대상(신인)을 찾지 못하고 찾는다고 해도 또 다른 좋은 신인이 금방 나올지 어떨지도 모르고 또 이 음악이 팔릴지 안 팔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많이 팔려도 이윤이 적은 싱글 앨범보다는 비슷한 금액으로 좋은 곡 몇 곡 넣고 대충 만든 곡으로 나머지를 채워 넣은 다음 앨범이라는 이름으로 비싼 값에 팔 수 있는데다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이 풀앨범 제작 방식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진의 ‘님과 함께’ 를 듣고 구입하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100만 명이 있다면 ‘님과 함께’가 들어 있는 값싼 음반(싱글음반)과 비싼음반(‘님과 함께’가 들어간 풀앨범)이 있다면 소비자는 가격이 싸고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만 있는 싱글 앨범만 구입할 것이고 음반사 입장에선 이윤이 적은 5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음반 100만장이 팔렸다는 뜻이 됩니다.  수익은 5억이라는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싱글앨범이 없다면 100만 명의 사람 중 80만 명만 앨범을 구입한다고 해도 장당 1500원의 이익이 남는 풀앨범을 판매하는 것이 수익은 훨씬 좋으니, 당연히 싱글보다는 풀앨범에 히트곡 한두 곡을 위주로 다른 ‘별로 인’ 곡을 끼워 파는 식의 앨범제작 방식이 정착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풀앨범 제작 방식은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렴한 싱글이라면 소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노래를 속는 셈치고 싼 맛에 한번 구입해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풀앨범은 싱글보다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만약 앨범의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다거나 새로운 노래가 별로라고 생각되면 음반을 구입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음반회사에서는 이 판매량을 확보하는 위해서는 음반외적인 음반의 광고, 홍보, 로비의 비중이 커지게 되며 음악과 별 상관이 없는 ‘스타’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획사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음악 보다는 음악 이외의 것에 신경을 써야만 안정된 음반 판매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음반사는 "그냥 밀어붙여!!!"란 업계 전문어(?)를 외치면서 음악보다는 스타의 이미지와 광고, 홍보,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방송국과의 로비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케팅이 시스템으로 고착되면서 음반은 정말 음악이 좋아서 구입하는 음반인지, 스타란 이미지가 좋아서 구입하는 음반인지, 뭐가 먼저고 나중인지 모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국내에서 이 싱글앨범 기획과 제작이 아예 안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몇몇의 유명 가수들이 싱글앨범 방식의 기획으로 앨범을 제작하고 만들어 왔으며 많은 시도들은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왜 항상 좋은 음악임에도 번번히 실패하고 마는 것일까요?

그건 당연히 가격이 저렴해야 할 싱글앨범(외국은 풀앨범의 1/3가격임)임에도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8cm 싱글앨범(지금은 CD시대이니 CD를 기준)을 만드는 문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 8cm 시디를 제작하는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일단 CD공장에서는 많은 물량을 찍어낼수 없으니 원가가 올라가고 CD를 구성하는 앨범자켓, 케이스 등등을 제작하는 시장도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습니다. 어쩔때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발매를 말기는 경우도 있습니다(특히 8cm CD의 경우 국내 가수 음반임에도 가끔 8cm CD가 보편화된 일본에서 제작된 ‘MADE IN JAPAN’ 음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앨범임에도 저렴한 가격에 제작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예전의 담당자들의 말로는 풀앨범 만드는 가격이나 싱글 만드는 가격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하게 나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앨범보다 비싸게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말이죠.

그래서 예전에 앨범 한 장 가격이 만원일 당시 이 싱글앨범은 7000~8000원 선이었습니다. 외국처럼 한 장에 3000원, 3500원이라면 소비자도 쉽게 모험하듯 싱글을 구입하게 되지만 원래 가격인 만원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소비자는 돈을 좀 더 주고라도 더 많은 노래가 들어간 앨범에 손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역시나 싱글은 안 팔리게 되고 제작자는 만들어도 안 팔리는데다 팔려도 수익이 적은 싱글보다는 안 팔려도 이윤이 많은 풀앨범의 제작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산업적, 문화적, 비즈니스적인 이유가 모여서 우리나라에서 싱글앨범은 별로 환영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런 끼워팔기 식의
수준 없는 비싼 풀CD앨범 구입을 꺼려하는 시장의 분위기,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곡만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MP3라는 기기에 넣고 그 곡만 주구장창 들을 수 있는 문화와 기기들이 생겨나면서 이전의 비싼 돈을 주고 제작하여야만 했던 싱글앨범 제작/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만들어진 싱글 앨범제작 방식이, 요즘에 말하는 ‘디지털 싱글앨범’ 이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한 곡 단위로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여 듣는다면 제작하는 제작자도 예전에 끼워팔기 식으로 만들었던 곡들은 만들어 보았자 안 팔리기 때문에 아예 제작을 하지 않아도 되고 또 오프라인의 비싼 싱글앨범을 별도로 제작하지 않아도 되어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 방식은 많은 가수들에 의해 지금도 실험되어 지고 있고 서서히 하나의 트렌드로 인정받는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반회사, 제작자 들은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이 싱글앨범 방식(디지털 싱글 포함)을 ‘무지!!’ 싫어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도 ‘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이용해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까~’라는 연구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전처럼 끼워 팔아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풀앨범 방식이 다시 각광 받을수 있을까~~’ 쪽을 더 연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음반의 모든 곡이 다 팔릴 수 있을 만큼 음반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전처럼 소비자들을 속여서 별로 노력하지 않고도 수익을 얻을수 있을까~~’라는 뜻으로 (저에겐) 이해됩니다....

우리나라 음반시장은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MR이라는 것과, Instrumental(또는 노래방의 반주)은 다른 건가요?


요 몇 년 간 인터넷을 보면 ‘무슨 가수의 무슨 노래의 MR을 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고, 또 MR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MR만 주문받아 판매하는 업체들까지 생긴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MR은 Music Recoreded의 줄임말로 반주음만 들어간 음악을 말합니다. AR은 이와는 반대되는 말로All Recorded 즉 가수의 보컬까지 들어간 음악을 말하며 우리가 보통 듣는 음악를 말합니다.

앨범을 제작하고 녹음하는 과정에서 MR은 최종 믹스다운 할 때 만들어 집니다. 여러 소스를 섞어 믹스다운하여 AR을 만든 후, 여기서 보컬이 녹음된 부분만 빼고 녹음하면서 만듭니다.

이렇게 정식앨범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정식앨범의 사운드와 똑같은데 단지 보컬의 소리만 없는, 오리지널 MR만 MR의 분류에 넣었습니다만 일반인들은 보컬이 안 들어간 반주음은 전부 다 MR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MR은 주로 업계 관계자용으로 사용되며, 기획사에서 보통 아티스트의 야외공연이나, 행사, 방송에 출연할 때 등 반주음이 필요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보통 일반인은 이런 오리지널 MR을 일반 레코드 가게에서 구입하기는 거의 어렵다고 보아야 합니다.

일반인들이 구할 수 있는 MR은 기획사에서 일부 이밴트나, 특별기획으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MR이나, 노래방 반주음의 녹음, 혹은 오리지널 MR과 비슷하게 프로나 아마추어 음악인이 미디프로그램과 음원으로 카피하여 만든 MR정도입니다.

그럼 ‘Instrumental버전은 정식MR과 틀린 것이냐…’라면, 아뇨, 같은 이야기 입니다. 단지 우리나라는 MR이라는 말이 일반적이라면 일본은 Instrumental이라는 말이 보편적입니다.

그럼 노래방에서 나오는 반주음악은 원래 CD를 들을 때의 소리보다 뭔가 촌스럽고 이상하지만 ‘이것도 반주 소리만 나오니 MR이 아니냐~~’라고 물으신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레코딩 업계에서 MR이라고 하면, 작은 의미의 오리지널 MR을 이야기하고 노래방 MR은 미디반주, 노래방 반주라는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makesound@naver.com: 스튜디오 엔지니어 은퇴 후 현재는 인터넷에서 초보 음악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을 하고 있음


32호
200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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