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
 

 

 
 

 

    홈 / 문화 / 음악

subject makesound의 몰라도 되는 음악상식 (9)

TV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 관중의 함성, 감독의 고함소리, 선수들이 공 차는 소리, 등 거의 모든 소리가 다 들리는데… 경기장에 가서 진짜 축구경기를 보면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방송에서는 어떻게 그런 소리들이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잘 들리는지 참 희한합니다. 뭔가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것인가요?


스포츠 경기를 TV라는 간접적 매체로 보면서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야구나 축구경기를 실제 경기장에서 보면 시각적인 메리트는 크지만 현장의 생동감은 오히려 더 떨어지게 느끼는 이유는 바로 ‘소리’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포영화에서 효과음을 제거하고 영화를 보여주면 전혀 무섭지 않게 느낍니다. 효과음과 배경음악으로 시청자의 기대감을 만들고 분위기를 조정하는 것이죠. 스포츠 중계에서도 소리는 현장의 분위기를 현장에 있는 것 보다 더 생생하게 느끼도록 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경기를 보는 분들을 종종(아니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보고 있는 경기에 대한 아나운서 해설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더 자세히 관람한다는 것도 있겠지만... 바로 이 현장의 소리가 주는 생동감이 더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 있어도 골이 들어가는 것을 눈으로 보고 ‘아 들어갔나 보다’하는 정도이지 중계방송처럼 축구공이 골대 네트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직접 경기장에 가서 봐도 들을 수 없는 현장의 소리를 스포츠 중계에선 들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 소리들이 마이크로 녹음될 것이란 짐작은 합니다만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을 겁니다. 현장에 있는 카메라도 몇 대 없는데 몇 개 되지도 않는 카메라로 그 넓은 경기장의 소리들을 어떻게 다 담아 내는지… 저도 희한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잠실 주경기장

하지만 그런 의문이 생기는 것은 집에 있는 캠코더가 카메라와 마이크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송용 카메라도 당연히 마이크 일체형일 것이라 생각하고 ‘카메라=마이크위치’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담는 마이크와 영상을 찍는 카메라는 별개라고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게 이해가 됩니다. 카메라는 5~6대뿐이라도 소리를 담는 마이크는 구석구석 설치하면 되니까요.

이번에 집안을 청소하다 예전에 참고하던 자료를 우연히 찾았는데 한번 그 자료를 인용해 볼까 합니다. 10년도 더 된 자료라 사용기자재는 틀려졌을지 모르지만 방식은 거의 같기 때문에 제가 인용한 자료와 지금의 중계상황은 대동소이합니다.

자료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B조 최종예선 한일전’의 중계(97년 11월1일 장소: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를 한 MBC의 사례입니다. 혹시 그 경기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는데 그때 한국은 0:2로 졌습니다. 최종예선 유일한 패배였지요. 하지만 9월의 1차전 때는 이겼었습니다. 뭐 이런 역사는 뒤로 하고… 그럼 그 당시의 방송의 오디오가 어떤 식으로 설치가 되어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었었는지 한번 살펴 봅시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세부적인 마이크 메이커와 모델명, 장비 이름은 생략하고 마이크가 설치된 위치와 설치한 이유 정도만 설명 하겠습니다.

1) 필드의 소리: 양쪽 엔드라인 부근에 한 사이드 별로 지향성이 우수한 ‘샷건마이크(※주1)’를 3대씩 총 6대
2) 코너킥 소리: 각 코너에 ‘샷건마이크’ 1개씩 총 4대
3) 골 에어리어: 공격이 집중되는 장소로 세세한 사운드를 잡기 위하여 "빅이어마이크(※주2)"를 골대에 각각 1대씩 2대
4) 팀 벤치: 벤치박스 뒤쪽으로 무선 마이크를 한 대씩(한국팀은 2개) 그리고 감독이 벤치를 떠날 경우를 생각하여 벤치 정면에 1개씩 총 5대
5) 관중석: 관중 쪽으로 총 4대 설치. 붉은 악마들이 모인 곳으로 2대 더 설치하여 총 6대의 마이크

토탈 23대의 마이크에 ENG 카메라(들고다니는 카메라)용 마이크 1대 포함 총 24대의 마이크가 경기장의 소리를 담았다고 합니다.



ENG 카메라


거기다가 중계방송팀의 아나운서 해설자의 소리를 담기 위하여 방송용 마이크 2~3대를 더 포함하면 마이크 만으로도 대략 약 30대가 넘게 설치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요즘은 더 늘었다는 말도 언뜻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마이크로 받은 소리를 믹서(콘솔: 녹음된 소리들을 받아 각각의 소리와 음량을 컨트럴하는 기계)를 통과한 다음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은 소리로 발란스를 잡아 레프트, 라이트의 스테레오 사운드로 만들면 우리가 방송을 보면서 듣는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주1: 샷건 마이크  
       우리가 보통 보는 노래방의 마이크와는 샘김새가 틀려 길쭉한 총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샷건 마이크라고 불립니다. 이 마이크의 특징은 지향성(마이크가 소리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이 좁고 멀기 때문에 넓은 축구장의 안쪽의 소리를 먼 거리에서 잡을 때 힘을 발휘하며, 자신의 수음영역(지향성) 밖의 소리에는 둔감하기 때문에 주의의 소음에도 강해 자신이 수음하고 싶은 소리만을 녹음하기 좋습니다. 영화의 동시녹음, 스포츠 중계의 수음, 야외 사운드 채집에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 입니다.


샷건 마이크

※주2: 빅이어 마이크(파라볼릭 마이크)
      위의 샷건 마이크와는 반대되는 마이크로 형태는 위성 안테나와 같은 접시(사발)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넓고 약간 짧은 거리의 지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접시가 소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여 세밀하게 소리를 담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귀 뒤에 손을 가져가면 소리가 모아져서 더 잘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습니다. 위성안테나가 접시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파라볼릭 마이크


제가 헤드폰을 살려고 보니까 스펙이라면서 알 수 없는 영어만 잔뜩 적혀 있던데 이 스펙으로 음질을 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스피커, 마이크, 헤드폰, 이어폰, 앰프 등등 지구상의 어떤 오디오 기기도 스펙(Specification)만 보고 정확한 음질을 알 수는 없습니다. 솔직히 스펙은 일반인들은 몰라도 됩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아는 게 더 헛갈리기만 합니다.

오디오 제품의 스펙은 단지 참고용 일뿐이지, 음질 판단용으로 사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스펙을 본다고 하더라도 단지 소리의 특성을 짐작하거나, 소리와는 상관없는 제품의 전기적 특성과 상성을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스펙보다는 직접 소리를 듣는 것이 음질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인심 좋은 친구가 똑같은 디자인의 헤드폰 두 개를 놓고 아무거나 가져가라고 하다면 어느 것을 골라야 할 가요? 하나는 3만 원짜리 묻지마 나라의 헤드폰이고 다른 하나는 30만 원짜리 유명 메이커의 헤드폰인데 메이커를 가리고 들어보지 않고 아무거나 고르라고 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할지 난감할 겁니다. 스펙만 본다면 30만 원짜리 헤드폰이 더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스펙만 보다가는 3만 원짜리 헤드폰을 집어가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오디오 업계에서 통하는 소리=가격의 공식에 따라 30만 원짜리가 당연히 소리가 좋을 것 입니다.



만약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다면, 제품의 메이커나 가격, 소재가 스펙보다 음질에 관해선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런 메이커나, 가격, 소재도 어느 정도 오디오 제품에 지식이 있고 여러 제품의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있어야 참고가 되는 것이고 음질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들어보는 것 이외에는 일반인이 음질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이 스펙으로 음질을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 하다고 하겠습니다. 스펙에 설명되는 영어들의 용어와 내용에 관련 하여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MP3라는 말을 너무 자주 듣게 되는데 MP3나 CD나 저는 똑같게 들리더군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MP3는 CD보다 음질이 안 좋다고 하고 또 왜 MP3는 CD보다 용량이 작은 것인가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MP3, MP3 말은 많이 해드렸지만 정작 MP3란 무엇인가는 말씀을 안 드렸군요. MP3의 원래 정확한 말은 MPEG-1 Audio Layer-3의 줄임말이고 오디오 압축 형식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MPEG-1 Audio Layer-3라는 말 조차도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그래서 더 풀어보면..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라는 동영상 표준화 단체에서 ISO/IEC의 표준방식으로 (ISO는 국제 표준화 기구 / IEC는 국제 전기표준회의) 정한 규격이 3가지가 있는데 이중 3번째라는 말입니다. 그 중 오디오에 관한 것만 따로 들고 나온 것이 MP3라는 오디오 압축 방식입니다.

그럼 CD라는 이미 좋은(?) 오디오 규격이 만들어 졌는데, 왜 이렇게 따로 MP3라는 규약을 만들어야 했을까요? 이 규약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컴퓨터 특히 인터넷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음악을 들을 때는 CD를 CD플레이어에 넣고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습니다. 하지만 이 CD라는 것은 디지털 신호이고, 그리고 이 PC안의 신호도 역시 디지털이라는 형식으로 계산되고 실행됩니다. 그렇다면 ‘이 CD의 디지털 신호가 PC에서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 CD의 디지털 데이터를 PC로 옮겨 PC에 연결된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이 기능하고, 또 많은 CD의 디지털 데이터를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으면 CD를 그때 그때 바꾸며 들어야 하는 CD플레이어보다 훨씬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 편하지요??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여기에서 그칠까요? 말이 있어도 기차가 나왔고, 기차가 나왔지만 자동차가 만들어졌고, 자동차가 만들어 졌지만, 비행기가 만들어 졌듯이 사람의 욕심이 여기서 멈출 리가 없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을 통해 이 디지털 음악 신호를 먼 곳까지 이동시킬 수 있으면 더 편하고 이동시키는 시간이 짧으면서 좋은 음질이라면 좋겠다. 그리고 이게 되니까 그 다음에는 이왕이면 다운 받은 후 소리나 영상을 듣기 보다는 전송될 때 동시에 소리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까지 있으면 좋겠다~~라는 욕심까지 나게 됩니다.


과거의 모뎀

하지만 당시의 인터넷 속도라는 게 전화하고 마찬가지인 ‘모뎀’을 쓰던 시대라 이CD의 디지털 데이터를 그냥 전송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이 한정된 용량에 맞추어 영상과 음악의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영상과 음성의 품질을 조악한 수준으로 떨어뜨려야만 크기를 맞출 수 있었죠.

그래서 원래의 영상과 음악 품질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작게하는 압축방식들이 개발 되었는데 리얼 오디오사의 ‘리얼오디오’, 애플사의 ‘퀵타임 무브’등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도 대부분 느린 인터넷 전송 속도에 맞춘 ‘실시간 전송, 모니터링’(스트리밍)에 중점을 둔 기술이고, 그 느린 전송 속도에 맞추다 보니 역시나 CD수준의 음질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이 MP3라는 규약이 벌써 나와 있을 때였지만 MP3는 단지 오디오에 국한된 기술이고, 당시의 인터넷 기술과 속도로는 이 기술이 아직 실시간으로 전송이 어려운 점이 있어 산업표준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MP3가 지금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어떻게라도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좋은 품질로 들으려고 하는 일부 음악 매니아 들에 의해서 입니다.

모뎀을 사용하던 당시엔 CD음질의 데이터는 CD가격을 넘는 비싼 통신비를 지불하고 하루 종일 다운받아야 한 곡 받을까 말까 했습니다. 그러나 CD와 청각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용량은 CD의 10분의1에 불과한 MP3라는 포맷으로 음악을 압축하면 몇 십분 혹은 몇 시간이면 다운받을 수 있으니 이 포맷을 애용하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다른 압축기술들은 별도로 라이센스 비를 지불하고 사용해야 하지만, MP3는 개인이 사용할 때는 별다른 라이센스 비용을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졌고 이미 통신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에 매니아들이 축적해놓은 MP3 데이터들이 많아지면서 이제 이 MP3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압축포맷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WMA, 오그보비스의 OGG등 MP3보다 더 좋은 압축 기술들이 개발되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MP3를 꺽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 왜 MP3는 CD의 음질과 비슷하면서 그 용량은 1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을까… 이것은 음향심리학과 관계가 있습니다. 강단에서 사람이 이야기 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청중들이 조용할 때는 잘 들리는데 청중들이 웅성거리면 그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듣는 음악도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CD는 이런 묻히는 소리의 데이터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MP3는 바로 이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걸러내고 인간이 인지 가능한 소리만을 남기고 압축하기 때문에 용량이 줄어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안 들리고 필요 없는(?) 데이터를 어떻게 지우고, 어떤 소리들을 주로 지우며, 어떤 정보를 지우느냐는 기술적, 음향학적 내용이므로 그냥 그런 정보들을 지우고 남는 정보를 압축한 것이 mp3라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뭐 안 들리는 것, 혹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제외 했으니 CD랑 비교해서 음질이 안 좋다고 해도 아주 안 좋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문제는 안 들린다고, 못 느끼는 것이 아니고 엄연한 소리의 느낌을 확실히 전달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MP3는 CD를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 CD의 품질을 넘을 수 없다는 태생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P3는 CD보다 음질이 나쁘다~~’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makesound@naver.com: 스튜디오 엔지니어 은퇴 후 현재는 인터넷에서 초보 음악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을 하고 있음


No.36
2007.6.10

list       

prev 영면(永眠)의 꿈: Cat Power admin
next 망향가(望鄕歌): Huong Thanh admin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kimamore.com

회사소개  |  지역소식  |  시사  |  인물탐방  |  문화  |  공지사항  |  게시판  | 사이트맵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가 157 사조빌딩 223호
경북신문사 대표전화 :02-365-0743-5 | FAX 02-363-9990 | E-mail : eds@kbnews.net
Copyright ⓒ 2006 경북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등록 서울 다 06253 (2004.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