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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akesound의 몰라도 되는 음악상식 (6)

가수들이 레코딩하는걸 보면 헤드폰을 쓰고 노래를 하던데 그렇게 헤드폰을 쓰고 녹음을 하면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예!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튜디오나 공연장에서 반주와 가수 자신의 목소리를 헤드폰이나 스피커로 들으며 비교하는 작업을 ‘모니터링’이라 합니다. 특히 음악 스튜디오에서는 가수나 연주자에게 모니터링 시켜주는걸 간단히 ‘큐(cue)’라 부르기도 합니다. TV에서 PD가 "몇 번 카메라~~~큐!!"라고 말하면 카메라 위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걸 보셨을 겁니다. 이런 것도 같은 ‘큐’ 사인입니다. 그러나 음악 스튜디오에서는 연주자나 가수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모니터링하는 것을 ‘큐’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가수가 노래하고 반주자가 연주한 것을 그냥 녹음하면 그만이지 왜 복잡하게 모니터링 같은 걸 하는거죠?” 그 이유는 음반이 대부분 스텝레코딩 또는 멀티트랙 레코딩 방식으로 녹음되기 때문입니다.

스텝레코딩은 음악을 구성하는 보컬, 악기, 배경음 들을 라이브 공연처럼 한번에 전부 다 연주, 녹음하지 않고 따로따로 하나씩 차례차례 연주하여, 각각의 소리를 멀티트랙 레코더에 한 트랙 한 트랙 따로 녹음한 다음, 스튜디오에서 믹싱(믹스다운)이란 과정을 거쳐 CD를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잘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으니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영화의 감독과 같은 사람인 프로듀서가 자기가 편집한 곡이나 다른 편곡자의 곡을 받아서 녹음을 시작한다고 합시다. 이때 프로듀서는 곡의 음원을 어떻게 만들지 결정해야 합니다. 음원은 컴퓨터의 미디(MIDI)라는 기능을 이용하여 만들 수도 있고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각 파트 별로 세션(또는 세션맨)이라고 불리우는 전문 연주자를 불러 녹음을 할 수도 있습니다. 녹음방식이 결정되면 각 악기의 소리를 멀티트랙 레코더라는 여러 트랙을 동시에 녹음할 수 있는 테이프에 녹음합니다.


이때 주로 낮은 음자리 악기인 드럼과 베이스를 먼저 녹음하고 이 녹음된 드럼과 베이스를 들으면서 곡을 구성하는 기타, 신디사이저 등의 악기들을 연주하여 녹음합니다. 만약 미디라는 컴퓨터 사운드나 신디사이저를 사용할 때는 이런 모니터링 과정이 필요 없으니 그냥 바로 신디의 소리를 멀티트랙 테이프에 녹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녹음 스튜디오에서 이 녹음된 소리들을 가수에게 들려주고 가수는 이 음악반주와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노래를 부르며 녹음을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 녹음된 소리를 가지고 스튜디오의 ‘믹싱 엔지니어’라는 분이, 왼쪽, 오른쪽 2개의 스테레오 사운드로 믹싱(믹스다운)하여 이 모든 소리를 섞어주면 우리가 CD나 mp3로 듣는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만..결론은 ‘가수는 녹음할 때 헤드폰으로 자신이 부르는 노래 소리와 반주를 듣는다’입니다.
  







요즘은 많은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집의 PC로 음악을 만드시던데, 그런 분들은 음악을 따로 공부 하신 분들인가요? 그리고 음악은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녹음하고 만들어야 좋은 음악이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아마추어 분들이 만든 음악도 정말 좋더군요. PC만 가지고도 그런 수준의 음악을 정말 만들 수 있나요?


요즘 인터넷을 보면 ‘집에서 녹음을 하기 위한 기초적인 장비를 가르쳐 주십시요’ 혹은 ‘집에서 음악을 하려는데 필요한 장비는 무엇이 있을까요?’ ‘집에서 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해 주십시오.’ 라는 질문을 정말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음악업계에 있었던 저 조차도 이 정도로 음악이 ‘비전문’ 산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메인 시장은 전문음악인들이 전문적인 사람들과 전문적인 장비를 가지고 비싼 돈 들여 만드는 것이 대부분입니다만. 이 품질의 폭은 갈수록 줄어 들고 있습니다.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고 홈레코딩 시스템을 갖추고 음악을 하는걸 우리는 흔히
DTM(Desk Top Music)이라고 부르며, 그러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라고 부릅니다. 간단하게 집의 개인용 PC와 이런 DAW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용 DAW소프트웨어 중의 하나인 큐베이스(Cubase)


그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역시나 PC라는 기기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진 것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는 음악이 많은 부분 디지털이라는 방법으로 표현이 가능하게 되고, 수많은 이론들이 발달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음악을 접하다 보니 제가 아는 모 음악 커뮤니티의 회원분들 대부분은 10대분들이십니다.

이분들은 집의 PC와 음악의 재료가 되는 여러 가지 디지털 소프트 악기와 신디사이저, 그리고 샘플사운드라고 하는 바로 음악에 사용할 수 있게 미리 연주된 소리로 주로 음악을 만드십니다.  

그럼 그런 분들이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단지 PC를 이용해 음악을 하면서 필요한 장비의 사용법, 기초 음악이론, 화성학 등을 취미로 공부하는 정도입니다. 음악도 예술의 한 범주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듯, 요리를 만들듯, 운동을 하듯, 그 부분에 타고난 소질이 있는 분들은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확실히 본능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며 이해를 하고 몸으로, 감각으로 음악을 만듭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은 거의 소수이고 대부분은 각자 음악적인 공부 특히 악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음악적, 음향적, 악기 및 시스템들의 사용법을 공부하기 이전에, 이런 분야의 관련서적이 거의 다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 이외에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즉 아마추어 분들이든 프로의 분들이든 음악을 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대학이나 학원을 나오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음악을 하시면서 공부를 해나가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외국 DTM 유저의 개인 작업실


‘가수들은 악보를 주면 그걸 읽고 부를 줄 안다.’ 그리고 ‘가수들은 거의 다 악기를 연주 할 줄 안다,’ ‘가수들이 직접 곡을 쓰고 편곡 할 줄 안다.’라는것이 농담 삼아 일반인들이 ‘카수~~’라고 부르는 음악인에 대한 선입견입니다만 사실 그 정도 되는 가수들은 10에 2도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수, 음악인들은 우리와는 틀린 세계에 살고 있고 우리와는 음악적인 역량이 질적으로 틀릴 것이며 그들의 음악적 지식은 모짜르트와 동급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그들의 음악적 지식도 일반인들과 크게 틀릴 바 없습니다. 그러니 집에서 음악을 한다고 해서 쳐다볼 수도 없는 훌륭한 천재들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게 됩니다.

그러면 집에 있는 100만원짜리 PC로 만든 음악이 과연 수십억짜리 장비들을 사용하여 만든 음악과 과연 별차이 없는 품질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은 사실 의미가 없는 질문입니다.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그런 좋은 비싼 장비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그런 비싼 장비들이 분명히 있고 조그마한 소리 하나의 차이에도 몇 천만 원의 가격을 지불하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분명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디지털 장비들이 발달하면서 이런 고가의 장비들과 비슷한 수준의 소리들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장비들의 가격도 점점 저렴해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수준으로는 거의 분간하기 힘든 품질의 소리들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나 그런 저가의 PC위주의 장비들을 이용하여 음악을 만든다면 역시나 실력 있는 프로들이 만든 음악과는 소리가 틀립니다. 그러나 그런 프로급의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있더라도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실력이 좋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분명 좋은 장비들은 사람의 실력을 더 돋보이고 좋게 들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카소가 그린 똑같은 연필을 가지고도 누구는 예술적인 비싼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누구는 애들 장난 같은 그림을 그리듯이 분명히 음악도 예술이며 비싼 장비가 음악의 실력을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음악은 관심과 흥미만 있으면 집에서 PC를 가지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역시나 예술은 그 사람의 정신과 혼이 스며든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 생각 됩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동네마다 레코드 가게가 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가 힘든 것은 왜인가요?


이는 동네의 대형 할인마트를 생각 하시면 비슷하리라 보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했지만 이제는 값싸고, 모든 것이 모여있고, 구입한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찾아가면서 기존의 재래시장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처럼, 동네 음반 가게들도 하나씩 둘씩 사라져가는 것도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가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유통경로의 다양화
2.        음반판매의 저조
3.        소비자 기호의 다양화.

일단 유통경로의 다양화란 예전의 ‘음반사 → 대형 유통사 → 도매업자 → 동네 음반점 → 소비자’
의 과정이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등장하면서 중간과정이 생략된 ‘음반사 → 소비자’로 바로 이어져
소비자가 구매할 때 일반적인 소매상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p3 관련 글 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국내 음반판매가 전체적으로 예전의 1/3도 안되는 수준으로 위축되어 버렸기 때문에 단순히 음반을 몇 장 판매하는 것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음반시장은 일반적인 대형 할인점과 같은 형식의 대형매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음반 외적인 상품들인 서적, 음악용품, 액세서리, 악기, 관련 캐릭터 상품 등의 판매까지 같이 하는, 음악에 관련된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멀티화 추세가 일반화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데이트 장소로도 이용 가능하게 간단한 식사와 음료도 해결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를 갖추어 음반구입 외적인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에게까지 주구장창 음악을 들려주어 음반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대형 음반 유통 회사인 HMV의 음반매장


이런 식으로 대형 음반 매장은 음반 외적인 부가적인 수입으로 이윤을 올리면서 부족한 음반 판매수익을 매워 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시설은 이미 동내 소매음반 가게의 역할을 넘어가 버리는 규모이기 때문에 역시나 오는 손님 받아서 몇 장 파는 CD만으로 수익을 이끌어 나가는 소규모 소매상은 안정적인 이윤을 얻기가 더 더욱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동네 음반점을 어렵게 하는 것은 매장규모라는 산수만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음반이나 음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는 음악, 한 달에 한번 나오는 음악잡지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정보가 한정되니 소비자가 구하려는 음반도 한정되기 때문에 음반시장에서도 소비자의 구매 또는 소비패턴을 읽기 쉬워지고 소매시장까지 어느 정도 양의 음반을 배포하고 공급할지 판단이 가능해서 음반회사가 대처 하기도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정보를 쏟아내면서 생각만 있으면 소비자 스스로 얼마든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정보가 넘치면서 소비자의 욕구도 다양해졌습니다. 유명아티스트
들의 잘 팔리는 CD만 진열된 구멍가게에서 자신이 찾는 음반은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고 모든 음반을 다 갖추어놓은 대형 음반배장을 소비자가 찾게 된 것도 크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인터넷이라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 음악을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들어보고 들은 음악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거기다가 저렴해진 D TO D(Door to Door)형식의 택배 서비스와 인터넷을 이용한 간편한 구매 방식이 발달하면서 굳이 오프라인의 음반가게를 가서 음악을 듣고 구입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도 크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또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제는 CD라는 눈에 보이는, 손에 만질 수 있는 저장 매체가 아닌 mp3라는 처음부터 디지털의 신호로만 존재하는 음악과 그 신호를 들을 수 있는 기기가 발명되면서 비싼 돈을 주고 앨범을 사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노래만 저렴하게 구입하여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역시나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 인터넷 때문에 곧 오프라인의 음반시장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입니다. 저로서는 왠지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나던 30cm짜리 시커먼 비닐 LP가, 그리고 CD가 사라진다고 하니... 왠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makesound@naver.com: 스튜디오 엔지니어 은퇴 후 현재는 인터넷에서 초보 음악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을 하고 있음

No.33
2007.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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