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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시] 막차를 기다리며 - 정태조

어쩌다 늦깎이로 남아
막차를 기다리는 마음은
산그늘 속에 내려앉는
속빈 강정 같은
홀씨의 마음.

저무는 해 그림자를 붙잡고
귀향을 서두르는
촌부의 등 뒤로
묻어둔 황소울음만
허리가 휘어
흙 땀으로 흘러내리고

들녘 저 너머로
까맣게 타들어가는
두고 온
내 거친 손마디의
풀 내음의 시간들.

간이 정거장도 없는
시골 길 도로변에서
오늘도
무심으로 다가와 서서
막차를 기다리며
시름의 이랑을 파헤치던
촌부의 하루를 저울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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