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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명시감상 5: 하늘로 오르는 풀

넌 굴뚝을 타고 오르는 물결,
하늘에 멈춰 선 연기,
멈칫멈칫 뒤를 보며 울고 있는
신발을 들고 선,

길처럼 하늘로 오르는 풀
말을 잊은 꿈
모래가 서걱이는 입술
하늘로 오르는 숨결

박형준

우리가 잡초라 부르는 풀들에게 미안하다. 잡초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생명은 그 어디에도 없다. 생명은 크건 작건, 다 이쁘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엷은 이기심으로 잡초라 부르는 풀들이 그 푸름을 하늘로 팔을 뻗칠 때 그 모습은 이 지상의 어떤 춤보다도, 그 어떤 음악보다도 신비롭다. 연기처럼 산화하는, 지상에서의 못난 꿈을 잊지 못해 멈칫거리며 승천하는 인간의 숨결은 어떤 침묵보다도 언어답지 않은가

                                                이채민 (시인)

38호
2007.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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